컴퓨터의 대명사인 IBM은 지난해 전세계 PC판매 실적에 있어서는 컴팩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아직 외국PC업체들 중에서 최대의 시장점유 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PC부문에서만 4만대를 판매, 6백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한국IBM은지난해를 기점으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국내 PC시장의 성장기조 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그동안 다소 소홀해온 PC사업 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IBM은 이와관련, 올해 판매목표를 공식적으로 5만대로 정했지만 실질적 으로 7만5천대 판매,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책정했다.
한국IBM이올해 특별히 사업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홈PC와 기업용 중에서도 PC서버 시장.
홈PC의 경우 단일규모로는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성장속도도 빠르지만 그동안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IBM은 따라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업망을 대폭 확장하는 한편 대대적인 광고.판촉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우선 현재 40개 정도에 불과한 대리점을 연내 60개정도로 늘리고 그밑에 속해있는 판매점도 늘려 유통체계를 보완하는 한편 AS도 국내 대기업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IBM은 지난해초 AS전담회 사인 "국제컴퓨터서비스"를 합작설립한 바 있다.
광고.판촉활동 역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
한국IBM은실질적인 IBM PC의 가격은 국내 대기업들의 제품에 비해 결코 높지 않은데도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해 본 결과 IBM PC가 품질은 우수하나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IBM PC의 가격이 높지 않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부각시켜나갈 계획이며 PC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용한 소프트웨어도 적극 보급할 예정이다. PC서버에 대한 사업강화는 미국의 경우 PC서버 시장이 전체 서버시장의 65% 를 차지,유닉스서버 시장을 압도적으로 능가하고 있으나 한국내 시장구조는 정반대로 나타나 그만큼 성장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
이 회사는 따라서 클라이언트 서버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유닉스서버보다 장점이 많은 PC서버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해 7백대정도 판매에 그쳤던 이 부문에서 올해 5배이상의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IBM의 제품전략은 IBM본사의 제품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즉 그동안 여러가지 이름으로 출시되던 제품을 홈시장을 위한 IBM PC-300시리즈와 전문가용 PC-700시리즈, 노트북PC인 싱크패드 시리즈 등 3가지로 단순화시켰다.
한국IBM은 특히 이같은 기존 제품과 함께 올하반기에는 파워PC칩을 채용한 PC를 국내에 출시,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 파워PC PC는 서버용과 일반PC 노트북PC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IBM이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PC의국내생산. 한국IBM은 이미 이같은 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끝냈으며 최종결정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한국IBM은 국내생산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판매량은 연간7만대 정도라고 분석 하고 있으며 올해 판매목표를 7만5천대로 잡은 것도 이같은 계획에서 찾을수 있다.
따라서 현재 검토되는 생산방식에는 자체조립라인 설치와 외주생산이 모두포함돼 있으며 최종결정이 나는대로 늦어도 6개월내 본격생산에 들어간다는계획이다. 한국IBM이 지난해말 대대적으로 펼쳤던 퇴직프로그램으로 PC사업본부의 인력 도 많이 줄어들었다.
손형만이사는 "조직축소가 사업을 줄이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며 오히려 중소기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발빠른 대응력을 키워 사업을 한층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