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부들은 졸립고 피곤하다. 가사노동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해도해도끝이 없는 게 집안일이다. 특히 직장여성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직장여 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걸림돌이 너무 많다. 아직도 남존여비사상이 잔존하는 데다 사회적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남녀평등이 생활화 된 선진국 주부들에 비해 훨씬 많은 시달림을 받고 있다. ▼상명여대 두경자 교수가 조사한 "한.미.일 주부 생활시간비교"라는 논문에 따르면 한국주부들 은 미국.일본주부들에 비해 수면.휴식.사회문화활동시간이 적고 가사노동시간은 많아 피곤에 찌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은 평균 5시간으로 미.일보다 1시간이나 적었으며 가사노동시간은 오히려 두시간가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주부들이 이같은 고달픈 생활에서 해방될 날도 머지 않았다.다가오는 2000년대에는 휴먼키친.인텔리전트키친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가정자동화(HA)시스템이 모든 가정 에 도입된다. 요리.설거지.빨래.청소등 모든 가사는 물론 홈쇼핑.홈뱅킹도대중화된다. 주부들이 창조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져 가정생활의 풍속도를 크게 바꿔 놓을 것이다. ▼그러나 HA시스템이 가정의 행복을 키워주지는 않는다. 가정은 화초와 같다. 탐스럽고 예쁜 꽃일수록 많은정성과 수고가 있어야 하듯이 행복한 가정을 꾸미려면 하루도 쉬지 않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이 가정에서부터 나오려면 가족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