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내에 FDD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소문이 관련업계에 파다하다.
최근 정부에서 FDD를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제외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FDD의 수입선다변화 해제 여부"에 대한 문제가 관련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심지어 조만간 FDD의 수입선다변화가 풀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몇몇 업체 들은 벌써부터 일본산 FDD를 수입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 하는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소니사의 CD롬드라이브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한편 국내 주요 PC업체 의 수출용 컴퓨터에 소니 FDD를 공급해온 동준실업은 여건만 성숙되면 곧바로 소니 제품을 국내시장에 본격 공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또 일본 NEC사로부터 노트북용 FDD를 수입, 국내 노트북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불이무역도 FDD의 수입선다변화 지정이 해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진해에 공장을 두고 FDD를 생산, 수입선다변화의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성호양행은 FDD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제외되면 미쓰미의 필리핀 현지공장인 세부미쓰미로부터 FDD를 대량으로 직수입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필리핀은 국내보다 인건비가 7~8배나 적게 들어가는등 생산원가가 훨씬 싸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하기보다는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계산 이다. 이밖에도 향후 FDD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되기만하면 일본산 FDD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FDD의 수입선다변화 지정해제를 기다리고 있으나 그 시기는 아직 미지수.
관련업계 내에서도 이 문제를 둘러싼 서로의 이해관계가 대립, "아직은 시기 가 아니다"라는 의견과 "FDD를 계속해서 수입선다변화 품목으로 묶어놓는 것은 특정업체를 위한 특혜성이 짙으므로 빨리 해제해야한다"는 견해 등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있는 실정이어서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선뜻 결정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양진영의 주장이 모두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
FDD를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에 있는 측에서는 "아직 국산 FDD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97년 국내 시장이 전면 개방되기전까지는 일본산 제품이 국내시장에 범람, 국내 FDD사업 을 크게 위협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DD는 정보화시대의 주력제품인 컴퓨터에 필수적인 보조기억장치이므로 국내 FDD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국내 컴퓨터산업이 선진국에 예속되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FDD를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제외해야한다는 측에서는 "처음 FDD를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지정할 당시에는 국내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가 설득력 이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당초의 취지를 살리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하루속히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있다.
지난 88년 FDD를 수입선다변화 품목으로 지정할 당시에는 동양정밀, 금성통신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다수의 국내업체가 FDD사업에 참여하고 있었지만현재는 삼성전자로부터 이 사업을 이관받은 삼성전기 1개사만이 참여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특정업체만을 위한 조처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국내 PC제조업체들이 수출용 PC에는 일본산 FDD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FDD를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제외하는 것이 오히려 국산 PC의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이와같은 양진영의 주장은 서로가 자신들의 이해를 최대화하려는 입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국내 PC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기 때문에정부는 이를 신중히 처리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FDD를 수입선다변화 품목으로 지정한 당초의 목적을 지금까지 어느만큼이나 달성했는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또 앞으로는 어느정도의 효과를기대할 수있는가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한 때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