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코리아가 PC급 캐드시장에서의 주도권 유지를 위한 장기적인 시장 장악에 들어갔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지난주 기자설명회에서 95년도 사업계획을 설명하면서 대딜러망 영향력 강화 *기술지원및 개발자 중시정책 *고객지원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강력한 시장 주도권 유지를 천명했다.
이 내용을 잘 살펴보면 지난해와 1백80도 달라진 정책을 읽을 수 있다.
즉 지난해까지의 단순한 외형위주 판매에서 탈피, 앞으로 기술력을 바탕으로대고객지원이 가능한 딜러만이 살아남도록 하는 질위주로의 정책변환을 선언 한 것이다.
표명한 내용중 가장 주목되는 변화로는 우선 대딜러망 영향력 강화다.
이는 딜러사에 대한 캐드공급 차별화 선언과 함께 연중 어느때라도 도태되는 딜러사를 제외하고 신규 딜러사를 선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 점에서 잘 드러난다. 판매망에 대한 완전한 자신감 표출임과 동시에 시장에 대한 꾸준한 주도권 확대 유지책이란 점으로도 해석된다.
오토데스크가 공급하는 제품의 딜러에 대한 공급가격 차별화는 또 다른 중요한 변화중의 하나다.
이는 오토데스크코리아가 절대 인정하지 않는 가격인하에 대한 일종의 대고 객 가격 타협안으로도 볼 수 있다.
사실 지난달말 건축사협회 등이 대량 물량구매시 가격인하를 요청했으나 오 토데스크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가격인하는 하지 않되 오토데스크 제품을 많이 판매 하는 딜러사들은 그만큼 사용자확보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도록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이는 딜러사 자연도태에 따른 신규딜러 영입가능이란 채찍 과 함께 딜러공급가 차별화라는 "당근"의 병행정책이란 변화를 읽을 수있게 한다.
둘째로 주목되는 것은 딜러망의 대고객 기술지원 능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판매로는 향후 오토캐드를 중심으로 하는 PC급 범용캐드시 장의 주도권확보 지속이 어렵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는 것이 35개 서드파티(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적극 유치.지 원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SW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시스템통합(SI)위주로 사업이 전개돼 단순한 캐드판매로 살아남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이 서드파티 중시정책으로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영업기술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자격증(서티피켓)제도 도입및 디스트리뷰터 사원의 기술교육도 강화할 계획이어서 오토캐드 사용자 들은 이같은 방향의 올해 정책시행에 크게 기대해 봄 직하다.
셋째로 관심을 끄는 것은 고객지원분야가 이전의 차원보다 훨씬 강력해진다는 점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제품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직영 또는 연계 오토캐드교육센터 ATC 를 통해 이의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계획 이다. 이전에도 물론 고객대상의 구매후 사후서비스 등이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고객에 대해 교육쿠퐁제를 실시, 실제로 고객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겠다는것이다. 이는 당연히 오토캐드보급 확산을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기존에 국내에 진출한 어느 업체보다도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고객지원이란 점에서 모범답안 으로서의 설득력을 지닌다.
이외에도 올해 주목되는 변화는 대기업 딜러망 영입으로 대기업수요 공략에나선 것과 지방자치제 실시에 대비한 지방딜러망 구축및 지원강화라는 점이다. 이같이 단순 시장확보 차원의 조직에서 기술지원등 실질적 활동을 병행한 복합적 사업유통 채널을 구축하겠다는 정책변환은 오토데스크 자체 사업전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해는 지난 2년간 국내 PC용 캐드시장의 8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오토캐 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인 가운데 기능이 비슷한 50만원대의 제품등 오토캐드보다 가격이 싼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해 시장경쟁이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캐드유통에 관한한 모법답안이라 할 오토데스크코리아의 올해 시장전략은 절대적인 시장주도권 지속이란 의미와 함께 PC급 캐드시장에 신규 진출 한 업체에 대한 맞대응 전략이란 포석도 깔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