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업계, 서체디자인 한층 다양화

"슬픈 날엔 슬픈 표정의 글씨를, 즐거운 날엔 밝은 표정의 글씨를" 최근 국내 서체개발업체들이 글자 모양으로 문장의 내용과 주제를 표현할 수있는 개성있는 글자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서체 디자인이 한층 다양화되 고 있다.

서체가 단순히 문장의 내용만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에서 시각적 의미 전달매체로 인식되며 상황에 따라 글자모양에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 전달할 수 있는 개성있는 글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신명컴퓨터는 사건내용을 다루는 기사의 경우 글자끝과 모서리가 갈라진 "조 각체"로 충돌.파괴적 인상을 주도록 하고 있으며 산돌글자은행은 독수리가 비상하는 듯한 모양의 "독수리체"로 씩씩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또 윤디자인은 올 상반기중 "봄.여름.가을.겨울체"를 내놓아 각 계절이 상징 하는 분위기를 표현할 계획이다.

이같이 다양한 서체가 개발되자 출판업체에서도 이전에는 책을 만들 때 주로고딕.명조 등 보편적인 글자꼴만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동화책에는 예쁜 모양의 글자를 써서 어린이들이 책에 쉽게 친숙해지도록 하고 괴기소설 등에는무서운 느낌을 주는 글자를 써서 독자들이 시각적으로 책의 분위기에 좀더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처럼 기능적 의미전달수단에 그치던 서체가 나름대로의 표정과 개성을 담는 방향으로 다양화되는 것은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이 다양한 취향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의 서체를 찾는데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 을 맺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