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두달간 무료시청방안 SO,PP등 업계만 덤터기

오는 3월 1일 케이블TV개국과 함께 초기가입자 확보및 시청자서비스차원에서두달동안 시청료를 받지 않고 방송을 내보내기로 한 방안이 또 다른 문제점 을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이 최근 일부 종합유선방송국 사업자(SO) 와 프로그램공급업자 PP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회장 김재기)는 지난8일 열린 이사회에서 케이블TV의 두달간 무료시청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오는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릴 정기총회에서 최종결정키로 했다.

이 방안은 지금까지 공보처가 공표해온 "1월 5일 시험방송, 3월 1일 본방송개국 일정에 따라 그동안 숨가쁘게 SO 및 PP 그리고 전송망사업자(NO)등 3개분야 사업자가 개국을 보름정도 앞둔 현재까지 전송망미비로 정상적인 개국이 어려워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묘안을 찾다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당초 정부와 업계가 국민에게 약속한 "3월 1일 개국"이란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몇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고, 무료시청 기간이 끝나는 5월 1일이후 또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 SO와P P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두달간의 무료시청으로, 사실상의 상업방송 실시연기를 의미하는 3월1일 케이블TV개국에 따라 공보처와 종합유선방송위원회, 협회등은 대국민 약속을 지켰다고 볼 수 있으나,그동안 빠듯한 정부의 개국일정에 따라 많은 준비를해온 대부분의 SO와 PP들은 두달간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SO와 PP들은 "두달간의 무료시청에 대한 원인규명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대국민 약속을 이유로 SO와 PP에만 부담을 지우는 데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

특히 3월 1일부터 상업방송이 시작될 것에 대비, 광고주들로부터 유료광고를 접수하고 있던 PP들은 최근 광고주로부터 "프로그램은 무료로 내보내면서 광고비를 받으려느냐"면서 광고비도 5월이후로 연기해줄 것을 요청, 난처한 입장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일부 SO들은 현재의 전송망공사 진척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개국때까지 얼마나 많은 수의 국민들이 케이블TV를 볼 수 있을지 의문시될 뿐 아니라 4월말까지 대단위 아파트 단지나 공동주택을 위주로 컨버터없이 시청이 가능하도록 계속 연결할 경우,"어느 집에서는 케이블TV를 무료로 시청할 수있는데 왜 우리집에는 달아주지 않느냐"는 민원이 제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무료시청기간이 끝나는 5월 1일 이후에는 또다른 문제점이 발생할 수있다.첫째는 두달동안 케이블TV를 시청해오던 국민들이 "그동안 컨버터 없이도 케이블TV를 잘 봐왔는데 굳이 컨버터를 달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시청 료는 낼테니 컨버터없이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가입자들에게 "컨버터는 방송국에서 시청료를 징수하기 위해 화면을 나오지 않게 하는 물건"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5월부터 미가입자들이 케이블TV를 볼 수 없도록 화면을 비화처리 (스크램블)하면 컨버터를 달지않은 미가입 가정의 경우 화면은 나오지 않고소리만 들리게 돼, 이들로부터 "원상태대로 만들어달라"는 민원이 쏟아질 수있다. 이밖에도 5월이후 케이블TV 가입신청자가 한꺼번에 쇄도하는 데도 전송망공 사가 따르지 못하거나, 컨버터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사전 에 충분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여하튼 3월과 4월 "두달간의 케이블TV 무료시청방안"은 정부와 협회등 관계기관의 경우 개국일정을 지키며 국민들에게 생색을 낼 수 있는 것과는 대조 적으로 대부분의 SO와 PP들은 경제적인 실익없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수있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하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