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업체들이 MPEG 버전 2.0을 탑재한 비디오CDP 컴포넌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나갈 경우 버전 1.1의 비디오CDP는 올해안으로 태동 1년여만에 시장전면에서 물러나는 퇴역전사로 기록될 운명에 처할 전망이다.
AV업체들이올들어 비디오CDP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AV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것은 버전 2.0의 특장점외에도 선도제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처럼 버전 업의 추진은 업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상품기획 전략이다.
업계는 최근들어 오디오라는 단순 제품명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오디오 대신 AV라는 복합적인 명사가 등장하고 있다. 다시말해 오디오가 음질적 특 성외에도 다원적 기능이 크게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오디오와 TV 및 LDP 비디오CDP등 영상매체의 결합을 시도하는 것도 업계의 상품기획 전략과 결코 무관치 않다.
업계가 버전 2.0에 의한 비디오CDP컴포넌트를 서둘러 내놓으려는 것은 대화 기능이 추가되고 정지화면에서 MPEG-Ⅱ에 가까운 7백20×4백80fps의 해상 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영상과 노래반주의 기능외에 교육용으로의 활용도 가능, 수요를 적지않게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화기능은 제품의 편리성을 한껏강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다양성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우선 편리성을 추구하는 젊은층을 겨냥, 주로 미니컴포넌트에 이의 탑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출시를 서두르는 삼성전자 의 경우 뮤직센터급인 "MM-485V"에 이를 탑재한다는 방침이나 대부분의 업체 들은 미니컴포넌트에 탑재한다는 방침을 천명, 이를 반증하고 있다. 따라서비디오CDP컴포넌트시장은 1.1버전과 2.0버전이 혼재하는 복잡한 양상을 띨전망이다. 그러나 1.1버전과 2.0버전은 상호 호환이 가능하므로 소프트웨어 사용의 번거로움은 없고 다만 2.0 소프트웨어는 1.1하드웨어에서 대화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될 뿐이라고 업계는 밝히고 있다.
한편 소프트웨어의 빈곤으로 판매에 허덕이는 비디오CDP에 버전업만 시도한 다 해서 신규 수요가 일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않다.
이에 대해 업계는 버전 2.0이 영상과 음성칩이 한개의 모드로 돼 있어 메인 보드의 설계가 용이하고 가격인상 요인보다는 오히려 인하 요인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디오CDP 수출시장은 버전 2.0을 요구하고 있어 추세 반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지원등 수요환경보다는 기술 추이환경에만 무게가 실린 업계의 잇단 업그레이드작업이 고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관심거리다. 초기시장에서 대화기능외 1.1버전과 별 차이가 없는 2.0을 서둘러 내놓을 경우 이점보다는 혼선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일부 관계자의 우려섞인 지적은 결코 고객의 시각과 무관할 수 없다. <모 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