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사업에 본격 참여키로 하면서 맥스터사 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맥스터사의 사장직까지 현대 전자 출신의 인사가 장악, 맥스터사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나섬에따라국내외 HDD관련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대전자라는 탄탄한 자금력을 갖고있는 거대기업과 맥스터라는 확실한 기술 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굴지의 HDD업체가 밀착함으로써 세계 HDD시장 및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전자는 지난 93 년 맥스터사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한데다 올해초 국내에 연간 4백만개의 HDD를 생산할 수있는 공장을 건립,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일단 현재 경기도 이천에 건립중인 다용도공장에 HDD 생산라인을 설치,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량 맥스터사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며 차후 공장부지가 확정되면 새로운 건물을 지어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최근에는 현대전자 부사장 겸 액실컴퓨터사의 사장직을 맡고있던 박종섭 씨를 맥스터사의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맥스터사의 수뇌라 할 수 있는 고위 관리직을 모두 장악했다.
현대전자는 처음 맥스터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정몽헌 현대전자회장이 맥 스터사 이사회 회장직을 맡았으며 전인백상무가 맥스터사 부사장직을 맡아맥스터사의 경영을 관리해 왔다.
맥스터사의 사장으로 박종섭씨를 부임시키는 대신에 전인백 부사장으로 하여금 박사장이 맡고있던 액실컴퓨터사의 사장으로 다소 조정됐기는 하다.
그러나 전부사장은 액실컴퓨터사 사장으로 전임하더라도 맥스터사의 비상근 이사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올해부터 국내에 공장을 건립해 맥스터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부사장직보다는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장직을 현대전자 인사로 교체, 맥스터사 경영에도 직접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HDD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은 현대전자의 행보를 감안할때 다른 여타의 HDD업체들은 긴장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맥스터사는 벌써부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맥스터사는 지난해 HDD공급이 중단됐던 IBM에 최근 HDD공급을 재개, 현재 월10만개의 HDD를 고정 공급하고 있으며 AST사를 비롯한 몇몇 주요PC제조업체에 대한 HDD공급선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최근들어 국내 PC업체들도 맥스터 제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맥스터사의 국내 대리점을 하겠다는 업체들이 줄을 지어 나서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맥스터사는 현대전자를 등에 업고 세계시장 및 국내시장에서의 마케팅을 보다 쉽게 펴나갈 수 있게된 것이다.
이같이 현대전자와 맥스터사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세계 및 국내 HDD시 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감에 따라 다른 HDD업체들이 긴장감을 느끼고 대책마련에 부심하리라는 것은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그동안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HDD사업을 지속해온 삼성전자의 경우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삼성전자의 HDD관련 기술이 장족의 발전을 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세계시장에서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않은 상황이고 국내시장에의 의존도가 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시장에서 공급처가 시장과 가깝다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철저한 애프터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점유율을 계속 확대, 최근들어서는국내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맥스터사가 현대전자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맥스터코리아를 통해 직접 국내시장에 공급할 것이 확실시되므로 삼성전자로서는 대단한 걱정 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는 외산 제품보다 월등히 좋은 조건하에서 경쟁을 해왔지만 이제는 자사보다 인지도가 높은 제품과 거의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을 해야만한다. 그러나 맥스터사가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현대전자의 후원을 등에 업고 생산량을 확대하는등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정책을 펴고있다해서 급성장이 보장되어 있는 것만은 아니다.
많은 생산량을 충분히 소화해내지 못하면 결국은 재고물량만 쌓이게 되고 적자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맥스터사가 제품판매에 성공을 거둘 수 있는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