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의사 결정에는 소위 "카우 벨(cow bell)효과"가 큰 역할을 한다. 카 우벨은 카우보이가 소 떼를 유도할 때 선두의 소에 다는 방울이다. 이것의신호로 나머지 소들은 따라서 행동하게 된다. 설비투자에 있어서 시기와 규모는 카우 벨 효과에 의존해 왔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이나 정부를 따라 간다. 외부 정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 부담과 비용을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연구개발도 별 다름이 없다. "저 회사 가 하는데 우리는 왜 못하는 가"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제조기술의 혁신이 나 생산성만으로 이익을 내던 캐치업(catch-up)시대에는 그 것으로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80년대식 사고 방식이다. 특히 개발 도상국의 기업들은 선진 업체를 큰 격차 없이 따라가기만 해도 대단한 일로 여겼다. ▼세키자와 다다시(관택의) 일본 후지쯔사장은 "연구개발의 본래 의미 는 세상에 없는 것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는 독창적인 연구개 발에 의해 국제 경쟁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라는 것이다. 남이 하는 것을 뒤쫓는 기업은 세상에 없는 것을 창조하는 독창적인 기업과 그 격차가 벌어질 뿐이다. ▼최근 국내 전자 업체들이 선진업체의 산전 기술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유망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기술을 도입하면서 과당경쟁 때문에 불리한 계약을 자초한다고 한다. 기술도입자체 가 카우 벨과 크게 다름이 없다. 하물며 기술도입 조건조차 불리하다면 경쟁 에서 이긴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