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핵심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를 구할 수가 없다.
18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세계 PC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세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인텔사가 CPU생산능력부족을 들어 지난 1월 중순부터국내 CPU공급을 완전 중단, 청계천.용산전자상가 등 국내 반도체 유통상가를 중심으로 CPU품귀현상이 일고 있다.
현재 상가에서는 일부 업체들의 재고물량만 판매되고 있을 뿐 그나마 최근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486계열 DXⅡ/50 및 66과 펜티엄 CPU는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CPU가격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천정부지로 뛰고있다. 인텔사의 CPU 공급중단으로 국내 조립PC업체들은 제품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PC주변기기 유통시장마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인텔사로부터CPU를 직수입하는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전자등 컴퓨터업체들 도 최근 DXⅡ/50 및 66 CPU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일부 제품의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CPU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사의 국내 CPU대리점인 삼성전자와 동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으로 부터 선적된 CPU가 발주 물량의 절반도 채 안될 뿐 아니라 이달들어서는 아예 제품선적이 완전 중단됐다.
이들 업체는 이처럼 3개월 전 발주한 물량마저 인텔사가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신규 오더를 내더라도 5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CPU 품귀사태는 6~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DXⅡ/66 CPU를 각각 매월 수천개씩 공급받아온 삼성전자와 동백전자는 CPU공급 중단에 이어 최근 재고물량마저 완전 소진돼 이달들어서 는 CPU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주요 상가에 따르면 486계열 CPU인 DXⅡ/66 및 펜티엄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바닥이 난 데다 그동안 제조업체로부터 흘러나오던 일부 물량마저 완전중단돼 제품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개당 1백60달러선에 수입되던 DXⅡ/66 CPU는 최근 상가 에서 개당 17만원에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 폭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펜 티엄은 제품이 없어 시장가격이 형성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텔코리아의 이계승 사장은 "현재 인텔 CPU수요 패턴이 펜티엄.
DXⅡ등고급제품쪽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펜티엄 수급은 조만간 원활해질 전망이지만 DXⅡ CPU수급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고 밝혔다. <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