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시밀리 정부조달등록 시기 둘러싼 신경전

팩시밀리 정부조달등록 시기를 둘러싸고 신도리코.코리아제록스.롯데캐논 등OA전문3사와 삼성전자.LG전자.대우통신 등 그룹계열 3사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팩시밀리 조달등록 기한은 통상 3월말로 끝남에 따라 이때쯤 새로운 팩시밀리 조달기종을 등록、 선정해야 하는데 OA3사에서 이번 기회에 복사기와 팩시밀리 등록시기를 6월말로 일치시키자는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OA3사는 그동안 팩시밀리 조달등록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아예 복사기와 조달등록시기를 일치시켜 조달등록에 필요한 번거로운 서류준비 등 작업을 간소화해 업무효율을 높이자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팩시밀리를 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 등 그룹계열3사는 정상적으로이뤄지던 조달등록시기 를 늦추면 늦출수록 부품공급 등 업무계획에 차질을 빚는 만큼 시기조정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OA3사와 그룹계열3사가 팩시밀리 조달등록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배경에는 신제품 출시일정이숨어있다. 신도리코.코리아제록스 등 OA전문업체들은 단가가 높고 정부수요가 큰 보통 용지 팩시밀리를 이미 지난해에 등록한데 반해 LG전자.대우통신등 팩시밀리 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들은 보통용지팩스(PPF)등 주요 신제품을 올해 3월 발표 조달등록할 예정으로 있기 때문이다.

즉 3월에 그룹계열사가 PPF를 조달등록하면 그만큼 경쟁제품이 많아 OA3사가 불리해지는 반면 OA3사들은 6월로 조달등록시기가 늦춰지면 그 기간 만큼 경쟁을 피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또 정부의 조달집행이 대부분 상반기중 이뤄져 6월에 LG전자 등이 PPF를 조달등록한다고해도 그때는 이미 팩시밀리 조달공급경쟁이 한물 건너간다는 것도 OA 3사가 등록시기를 6월로 늦추자는 또 다른 속셈으로 분석되고 있다.

팩시밀리 조달등록 시기를 둘러싼 OA3사와 그룹계열 3사간 신경전은 해마다 정부조달물자 공급이 사무기기 용품의 최대시장을 형성하는데다 올해는 지방 행정구역개편、 지방선거 등 특수가 예상돼 조달청이 확실한 일정을 발표하기 까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