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시장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G전자의 거센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금성통신시절인 지난해 9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삼성전기(6백50억원)를 따돌리고 대기업계열 PCB수위업체에 올라선 LG전자 PCB OBU는 올 매출을 국내 단일업체로는 처음으로 1천억원대가 넘는 1천2백억원으로 정하고 국내최대의 PCB전문업체인 대덕(1천7백50억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에는 향후 PCB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파인 패턴、 고밀도 제품생산을 위한 핵심공정인 도금라인 등에 총 1백억원에 가까운 대단위투자 를 감행、 경쟁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수년전까지만해도 LG전자의 PCB사업은 그룹내에서 "포기설"까지 공공연하게나돌 정도로 "찬밥"에 속하는 사업부중의 하나였다.
PCB사업은 금성전기를 거쳐 금성통신에 이르기까지 근 15년이 넘도록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품질도 불안정해 계열사들조차 채용시 적지 않은 불만을나타내곤 했다.
이런 PCB사업부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불과 3년전인 92년말부터. 당시 오산공장의 노동조합이 앞장 서 추진한 이른바 "돌풍작전"이 그 주역을 담당했다. 불량은 곧 나의 수치다" "내가 회사의 주인이다" "우리는 PCB의 최고다" 등을 앞세운 돌풍작전은 생산라인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10년이 넘게P CB사업부를 괴롭혀온 품질문제를 일거에 해결했다.
여기에는 또 공장라인내에서 거의 숙식을 해결하며 생산직은 물론 영업직사 원들에게까지 "PCB마인드"를 심어온 조영환공장장(현 OBU장)의 노력이 결정 적인 역할을 했다는게 주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상무는 당시 서울에 있는 영업부를 공장으로 이전、 PCB품질문제와 관련한 고객들의 불만을 생산직과 함께 푸는 해법으로 품질과 영업력을 동시에 향상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93년말부터 오산의 PCB라인이 3교대로 풀가동되 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해 처음으로 비록 3%에 불과하지만 흑자를 남기는쾌거를 기록했다.
조OBU장은 이와 관련, "이제 저를 비롯한 전직원들이 PCB에 대해 뭔가 아는것 같아 자신감이 생긴다"며 "향후 경쟁력확보의 관건은 품질에 있는 만큼품질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올초 단행된 LG전자로의 합병은 PCB사업부에게 계열사소요물량은 물론 해외시장동반진출 등의 시장확대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보여 올해를 기점으로 PCB시장에서 LG의 돌풍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