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던스코리아가 신개념의 전자설계자동화(EDA)사업을 선언하면서 국내 EDA 사업도 단순한 EDA툴만을 판매하는 사업형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개념의 EDA사업이란 EDA사업자가 기존의 단순 패키지 판매방식에서 탈피、 패키지판매와 함께 구매자가 최적의 제품을 설계하는 단계까지 사용자와 공동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케이던스코리아는 올해 이 분야의 사업을 적극화하면서 1천9백만달러로 책정 된 목표액의 10% 정도를 이러한 사업내용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기존 EDA업체들의 사업성격이 변화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단순히 보면 EDA사업자가 그동안의 패키지 판매로 끝났던 사업을 고부 가가치화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보면 EDA사업자가 기존의 단순 툴판매에다 기술서 비스를 복합적으로 연계、 기업의 제품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시장 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볼수 있다.
최근 제품설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EDA툴 수요자인 전자분야 대기업체들도 실질적인 설계기술에서 툴운영 전문가인 EDA사업자와 협력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에 가능한 얘기이다.
기존의 EDA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연구개발、 마케팅、 영업 등 단순한 사용자에 대한 수동적 대응에 국한됐다.
반면 신개념의 사업은 실제수요자인 전자업체의 제품설계과정에 자사의 기술 자를 투입、 공동으로 최적의 설계 산출물을 내놓도록 하는 시나리오로 구성 되어 있다.
케이던스코리아는 이미 본사 최고경영자(CEO)의 신경향사업 의지표현과 관련 이 사업의 본격화를 위해 본사 전문가 지원이 언제든지 가능토록 해 놓은상태이다. 케이던스코리아는 이러한 신경향의 사업을 액정표시장치(LCD)관련 모전자업 체와 수행중이며 성공적인 결과를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신경향의 "총체적 전자분야설계 지원사업"을 EDA 대신에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할지 규정하기가 어렵다.
다만 케이던스코리아 외에 한국멘토、 시높시스코리아 등 국내의 대표적인 EDA업체들도 이미 올해초에 기존의 EDA패키지 판매와 함께 컨설팅분야를 강화 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케이던스코리아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패키지와 서비스를 동시에 판매하는 그야말로 "패키지와 사람의 기술력을 포괄한 의미의 SW"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얘기여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은 한정된 시장에서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려는 노력에 서 찾을 수 있다.
EDA업체들은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시장 역시 EDA SW시장 규모는 크지 않으며그나마 한정돼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단순 패키지 판매로는 고부가가치사업의 전개가 어렵다는 것으로 이러한 사업의 등장배경을 설명할 수 있다.
케이던스코리아는 지난 1월말의 각국 지사장회의에서 이같은 신경향의 사업 방향을 제시받고 향후 국내 EDA전개에 있어서도 패키지및 전문적인 컨설팅을 포함한 기술서비스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면서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면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라는 단어는 조만간 점차 그 의미가 희석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신개념의 EDA사업 모델이란 사용자의 비즈니스목적을 파악해 디자인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검사해 디자인.재모델링하며 경영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자연히 향후 EDA사업은 EDA가 아닌 그 어떤 총체적 개념의 전자설계 관련사 업으로 규정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의 EDA공급사인 케이던스가 EDA SW산업을 더욱 SW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나서면서 이 새로운 사업이 국내에서도 시대조류로 점차 거센 흐름을 탈 전망이다.
당장 2~3년내에 커다란 변화가 있으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 추세의 일단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