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개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전격실시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경우 에도 경영상의 애로점이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대우전자부품은 지난 83년 콘덴서업체인 "대한 마르콘"을 인수、 설립한 이후 해마다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자동차 전장.통신분야등 신규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며 매출 2천억원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이회사가 97년까지는 대우전자에 합병된다.
오리온전기부품은 오리온이 중국진출을 겨냥、 중국의 항주TV공장및 홍콩의 부춘유한공사와 합작으로 국내에 설립한 회사다. 합작선투자 지분이 약 20% 에 이르는 이 회사는 20인치 및 21인치 CPT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이 1백20만대인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흑자행진을 해왔다. 외형적으로는 양사 모두 건실한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통합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통합결정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현재까지 그런 흔적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인수당사자인 오리온전기나 대우전자가 통합에 따른 면밀한 사전정지작업을 실시하지 않은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오히려 그룹고위층의 "정치적 고려"가 우선됐다는 인상이 강하다.
정부가 "강권"하고 있는 그룹사 줄이기에 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합병시기를 2년이나 유예기간을 두고 오는 97년까지 완료한다고 발표한 것도이런 추정을 가능케한다. 특히 오리온의 경우 "합작선의 동의"라는 실무적인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회사합병은 중국및 홍콩합작선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합병에 동의했는지는 의문이다. 오리온은 이제부터 실무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흑자회사의 합병에 이들이 찬성하기란 쉽지 않다. LG그룹이 산전CU합병을 발표하고 나서도 일본합작선의 불투명한 태도로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아무튼 합병은 결정됐다. 오리온전기부품은 기왕에도 오리온전기에서 생산.
매출을함께 하는 계열사였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부품은 배순훈 대우전자회장이 최근 "가전의 경쟁력제고를 위해서는부품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