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해외생산 증가

전자제품의 해외생산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임금상승과 수입규제 의 장벽을 피하기 위한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가 국제화의 대응전략으로 적극 추진되면서 전자제품의 해외생산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0년대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수입규제에 대처하기 위해 일찍이 해외생산을 시작한 컬러TV VCR 전자레인지는 물론 그동안 해외생산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던 냉장고 세탁기의 해외생산 비중도 증가일로에 있다.

주요 전자제품의 국내외 전체생산량중 해외생산 비중을 품목별로 보면 컬러T V의 해외생산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92년만 해도 국내외에서 생산된 1천5백77만3천대의 컬러TV 가운데 해외 에서 생산된 수량은 2백98만5천대로 해외생산 비중은 18.9%에 그쳤다.

그러나 해마다 컬러TV의 해외생산 의존도가 커지면서 해외생산 비중이 크게늘어 93년 3백7만대 19.9%에서 94년 5백9만3천대 26.7%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올들어 가전3사는 멕시코를 비롯 유럽 현지공장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그동안 설립해온 아시아.동유럽지역 공장을 가동하여 컬러TV의 해외생산량을 5백 9만3천대보다 28.8% 늘어난 6백56만1천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올해 컬러TV의 해외생산 비중은 지난해 26.

7%보다2%포인트이상 확대되는 셈이다.

LG전자의 경우 독일 컬러TV공장을 영국으로 옮기면서 40만대 수준의 생산규모를 60만대규모로 확대하고 멕시코공장의 생산규모도 2백만대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밖에 필리핀.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 지난해보다 36.8% 늘어난 2백60만대의 TV를 해외에서 생산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태국공장의 생산량을 40만대 증설하는 한편 현재 건설중에 있는중국 천진과 영국 복합단지의 TV생산라인도 올해안에 본격 가동시킬 계획이 다. 이밖에 헝가리.멕시코 TV공장의 생산시설도 확충、 컬러TV 해외생산량을 지난해 2백50만대에서 올해 3백1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폴란드 TV공장의 생산규모를 60만대 늘리는 동시에 올 상반기에 카자흐스탄.베트남 공장등을 본격 가동、 올해 컬러TV의 해외생산량을 87만 대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들어 가전3사의 VCR 해외생산 활동도 활발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국 VCR 공장의 생산설비 확충에 힘입어 지난해 1백50만대보다 30만대 많은 1백80만 대의 해외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지난해보다 5만대 늘린 45만대 를 해외생산할 계획이다.

대우전자의 경우 현재 70만대 규모의 영국 생산공장을 1백만대 수준으로 증설하고 하반기에 멕시코 TV공장에 VCR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VCR 해외생산 량을 지난해 85만대보다 29% 정도 증가한 1백1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가전3사의 올해 VCR 해외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30.6% 늘어난 2백99만9천대 에 이르고 해외생산 비중도 지난해 17.3%에서 20%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 주력제품으로 꼽히고 있는 전자레인지의 해외생산 비중도 92년 11.1% 에서 93년 11.7%、 94년 14.5%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반덤핑공세가 특히 심한 유럽연합(EU)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증설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는 전년대비 2배이상 늘어난 85만대의 전자레인지를 해외에서 생산할 계획이고, 삼성전자도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백65만대의 해외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역별 생활환경 차이로 해외생산이 어려웠던 냉장고와 세탁기의 해외생산 비중은 주목할 만하다.

세탁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만5천대가 해외에서 생산됐으나 대우전자의 월드워셔전략에 따라 올해 해외생산량은 42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 경우 세탁기의 해외생산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4.8%로 크게 높아진다.

냉장고의 경우도 LG전자 인도네시아공장 증설과 대우전자의 멕시코.베트남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생산량이 지난해 46만2천대에서 올해 81만6천대로 76.

6%의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장고의 해외생산 비중도 지난해 10.4%에서 14.4%로 4%포인트 증가하게 된다.

전자제품의 해외생산 비중이 이같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남미의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창설과 유럽국가들의 반덤핑제소에 적극 대응하고 베트남 동유럽권 아프리카등 시장개척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가전업체들의 원가절감과 세계화전략등이 21세기 경영전략으로 추진되고 있어 전자제품의 해외생산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