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지난 93년 새로운 종족 사이버 펑크(Cyber Funk 의 출현을 커버로 장식、 화제가 됐었다. 타임이 지목한 사이버 펑크는전자 지하세계에 살면서 사이버 섹스와 마약、 전자 로큰롤에 심취한 디지털세대였다.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현실 세계를 현실 생활로 착각할 만큼 컴퓨터 가 그들의 생활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사이버펑크는 사이버네틱스와 펑크 의 합성어로 컴퓨터가 사회를 지배하게 되면서 컴퓨터를 앞세워 기존 질서나 관습에 대항하는 반사회적인 신인류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이같은 사이버 펑크족의 출현은 어쩌면 컴퓨터기술 진보에 따른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사이버펑크를겨냥해 나온 게 사이버스페이스다. 가상세계 또는 가상공간을 말한다. ▼VR(버추얼 리얼리티)게임과 PC통신이 그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PC통신의 세계를 사이버스페이스라 부르기도 한다. 키보드로만 편지를 써 우표를 붙이지 않고 보내어도 보내는 즉시 상대편이 받아볼 수 있다.
해외여행을가기 위해 공항에 가지 않고 키보드로만 좌석예약까지 가능하다.
한마디로PC통신은 현실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이를이용하는 사람은 줄잡아 70여만명에 이른다. ▼그런데 최근 한여론조사에서PC통신 가입자는 물론 서울시내 근무하는 20~40대 직장인들의 절반이 21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로 PC통신을 꼽았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이제 사이버펑크족의 출현이 머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PC통신의 탄생으로 사회가 엄청나게 변화하듯 그 역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한 우리의 인간성 회복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