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을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국내 처음 개발돼 산업현장에 적용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박종오 박사팀(기전연구부)은 유진금속(사장 이두 근)과 공동으로 로봇에 인간의 촉각인식 기능을 부여해 연마가공공정을 자동 화할 수 있는 "촉각인식 가공 로봇시스템"을 개발, 유진금속의 수도꼭지 생산라인에 적용키로 했다.
인공지능로봇중 시각기능을 인식할 수 있는 로봇은 이미 개발이 완료돼 산업 현장에 적용되고 있으나 촉각을 인식할 수 있는 로봇의 상용화는 이번이 처음으로 촉각인식기능로봇은 그동안 제품의 신뢰성문제 및 제어프로그래밍 기술의 취약으로 상용화는 물론 개발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박사팀이 17개월 동안 3억여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촉각인식로봇시 스템은 주물에서 나온 수도꼭지의 외관을 사람이 손을 잡고 연마기에서 가공 하는 것처럼 로봇의 팔이 수도꼭지를 잡고 6축의 촉각센서를 이용해 복잡한 형상의 수도꼭지 외관대로 연마할 수 있게 한 자동화시스템이다.
특히 로봇시스템이 수도꼭지와 같은 복잡한 형상을 가공하는 데는 많은 전문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반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사람이 로봇을 잡고 외관에 따라 움직일 경우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경로가 프로그램화되도록 설계돼 로봇에 대해 특별한 지식이 없는 일반 작업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시스템이 처음 적용되는 수도꼭지 연마공정은 지금까지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해 왔으나 연마작업시 발생하는 쇳가루 및 작업의 위험성 등으로 인해작업자들이 작업을 기피, 공정자동화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돼 왔다.
박종오 박사는 "촉각인식기능 로봇시스템은 고도의 정밀제어기술을 필요로 해 개발 및 산업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이번 시스템의 개발로 국내에서는 거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촉각인식 로봇의 개발이 본격 추진돼 촉각인식기능 로봇을 이용해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생산라인의 자동 화가 가능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