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엔고의 호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업계는 부품의 수입가는 인상되고 있는데도 세트의 수출가는 오히려 낮추고 있어 엔고가 수출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등 가전3사는 1달러에 대한엔화의 환율이 90엔 이하로 체상되면서 엔고 호기에 기대를 걸었으나 일본업체들의 부품가격 인상요구 국내업체들간 수출가 인하경쟁 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전3사는일본 부품업체들이 엔고 극복을 위해 10%정도의 대한가격인상을 요구함에 따라 국산부품의 대체와 거래선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나 부품수급에 차질이 많을 것으로 예상、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가전3사는 일본업체의 가격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수출제품의 가격인상 이 불가피하나 오히려 해마다 3~10%정도 낮추고 있어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본 유통업체들이 현지 일산제품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려 자국제품 의 수요촉진을 적극 추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한국산제품 판매를 등한시하고 있는데다 일본 바이어들의 이탈현상까지 겹쳐 국내 가전업체들은 수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년대비 25.6% 늘어난 7억1천7백만달러에 이르렀던 대일 가전제품 수출의 경우 가전3사는 올들어 지난해 평균신장률에도 크게 못미치는 10%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는 이러한 추세로 나가면 올해 대일 가전수출 실적은 전년대비 8%정 도 늘어난 7억8천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