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스루용 만화비디오 쏟아진다

만화영화 비디오의 셀스루(소비자 직접판매)시장이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있다. 그동안 국내 셀스루시장을 일구어 온 월트디즈니가 4월중에 "피노키오"를 출 시하면서 전국적인 규모의 이벤트행사를 준비하는 등 만화영화 셀스루시장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폭스코리아, 영프로덕션 등이 신규참여를 가시화하는 등 월트디즈니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월트디즈니가 사실상 독점해온 만화영화 셀스 루 시장은 폭스를 비롯한 3개 업체의 시장 참여로 시장활성화와 함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외국 메이저인 폭스코리아는 "스누피" "찰리 브라운"을 비롯해 환경 문제를 다룬 "요정크리스타" "날아라 삼총사" 등 4편의 만화영화를 권당 1만5천원에 판매, 만화 영화의 셀스루 시장에 참여를 가시화할 예정이다.

또 폭스는 본사 차원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전용 스튜디오를 갖추고이 분야에서 월트디즈니의 아성에 도전하는등 만화 영화셀스루 시장에 의욕 을 보이고 있어 월트디즈니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몽사 계열의 영프로덕션은 일본 싼리오사와 전체 50편 정도의 동화 만화 비디오의 공급계약을 체결, "꿈 드림 명작 비디오"라는 이름으로 매달1 편 이상씩 판매를 하고 있다.

영프로덕션은 특히 다른 경쟁사들의 판매가의 70%선인 권당 9천8백원에 이들 작품을 출시, 저가 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연말에 프로테이프 사업을 시작한 진프로덕션역시 만화 영화 셀스루로 품목의 다양화를 꾀해 현재 "비밀의 화원" "마법의 성"등을 출시 예정작으로 잡아 놓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업체들이 만화 영화의 셀스루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것은 만화 영화의 주 시청층인 어린이들이 한 작품을 반복해서 보는등 상품 의 특성상 대여보다는 소장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93년 9월부터 만화 영화의 셀스루를 시작한 월트디즈니 코리아가 현재까지 20편 정도의 작품을 선보여 "백설공주" 16만권, "알라딘" 16만권," 인어공주" 7만권 등 베스트셀러를 기록, 국내에서 셀스루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함에 따라 경쟁업체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성의 위치에 있는 월트디즈니 코리아는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장편 만화영화 "피노키오"를 오는 20일부터 판매하는 한편 대규모의 판촉전 을 펼쳐 "피노키오 열풍"을 불러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월트디즈니의 비디오를 배급하고 있는 브에나비스타코리아는 호남정유의 후원을 받아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마산, 전주, 광주, 대전 등7 개 도시 8개 공연장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시사회를 개최한다.

월트디즈니는 "피노키오"의 출시를 통해 향후 9개월동안 20만권을 판매해 국내 셀스루 사상 최고 베스트 셀러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