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작년 매출분석, LG전자 5년만에 정상 탈환

LG전자가 가전부문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다시 1위자리에 올랐다. 지난 89 년 노사분규이후 그동안 삼성전자에게 내 줬던 "정상의 자리"를 5년만에 되찾은 것이다.

가전3사가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9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컬러TV、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등 5대 가전제품의 판매실적은 LG전자가 수출1 조4천7백95억원 내수 1조9백92억원등 모두 2조5천7백87억원을 기록、 93년도 2조2천4백13억원보다 15%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에게 빼앗겼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에 89년 LG전자를 추월해 그동안 1위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는 LG전자 보다 78억원 적은 2조5천7백9억원(내수 1조6백60억원、 수출 1조5천49억원) 의 매출실적을 올려 93년도 2조3천3백78억원에 비해 10%정도 성장하는 데그쳤다. LG전자가 1백억원도 안되는 차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자리를 되찾게된 것은 해외히트상품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 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제품의 수출실적은 93년 1조3천7백51억원에서 지난해 1조5천49억원으로 9.4% 늘어났는데 반해 LG전자는 지난해 1조4천7백95억원으 로 93년의 1조2천1백58억원보다 무려 21.6% 의 신장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5대 품목 모두가 골고루 신장세를 보여 컬러TV는 전년대비 22.4%늘어난 5천8백41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그동안 소폭 신장세를보이던 VCR의 경우도 5천2백45억원어치가 수출돼 "효자제품"으로 부상했다.

전자레인지 역시 93년 1천6백79억원에서 94년 2천1백13억원으로 25.8%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93년까지 1천억원어치도 수출되지 않던 냉장고는 20.8% 늘어난 1천1백89억원、 세탁기는 34.7%의 늘어난 4백7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 했다. LG전자의 이같은 수출급신장과 달리 삼성전자의 가전분야 수출실적이 LG전자 에 비해 다소 부진한 것은 질경영선언이후 세계일류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무모한 수출확대를 자제했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설명이 다. 실제로 지난 한해동안 전자레인지(2천7백20억원)가 전년대비 18.8%의 높은신장률을 보였을 뿐 나머지 컬러TV(5천9백50억원)、 VCR(5천1백2억원)、 세탁기 2백67억원 등은 모두 8%안팎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93년 9백94억원어치 수출됐던 냉장고의 경우는 1천10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성장하는데 그쳤다.

또한 내수부문에서 삼성전자보다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도 LG전자의 정상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LG전자의지난해 내수실적은 93년 1조2백55억원보다 7.1% 늘어난 1조9백92 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93년 9천6백27억원보다 10.7%늘어난 1조6백60 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장률면에선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만 금액면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3백32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액을 기준으로 볼때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에서강세를 보였으며 삼성전자는 컬러TV와 VCR분야에서 LG전자를 앞섰다.

냉장고의 경우 LG전자가 3천7백51억원으로 삼성전자 3천3백45억원보다 앞섰으며 세탁기는 LG전자가 2천4백68억원어치를 판매해 2천2백73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보다 우위를 지켰다.

전자레인지는 LG전자가 6백77억원으로 6백67억원어치를 판매한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TV의 경우는 삼성전자가 3천2백15억원、 LG전자가 2천9백81억원을 각각 기록、 삼성전자가 크게 앞섰으며 VCR는 1천1백6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가 LG전자(1천1백15억원)를 45억원 차로 따돌렸다.

이들 제품중 특이한 것은 전자레인지와 VCR의 판매수량이다. VCR의 경우 금 액면에선 삼성전자가 분명 앞서고 있으나 수량면에서는 LG전자가 46만5천대 로 삼성의 46만4천대보다 1천대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레인지는 반대로 금액면에서는 LG전자가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수량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42만8천대로 LG전자 42만5천대보다 3천대 앞섰다. 지난해 가전제품판매 실적에서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후발업체인 대우전자 의 뚜렷한 약진세이다. 지난해 대우전자는 27.3%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며선발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해1조6천1백89억원을 기록、 93년도의 1조2천7백11억원보다3천4백78억원을 늘렸다. 이에따라 대우전자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지난 93년 21.7%에서 23.9%로 2%포인트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했다는 계산이 다. 대우전자의 급상승은 탱크이미지 굳히기에 따른 냉장고와 VCR、 전자레인지 등의 내수증가와 컬러TV와 세탁기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컬러TV의 경우 내수는 줄어든데 반해 수출은 93년 3천8백79억원에서 5천8백5 3억원으로 50.8% 늘어났으며 세탁기의 경우도 내수의 8.7% 마이너스성장과 는 달리 수출은 4백79억원으로 전년2백18억원보다 2배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내수부문에선 지난 93년 7백51억원에 머물렀던 냉장고는 지난해 1천4백18억 원으로 88.8%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VCR도 크게 늘어 전년대비 46.8%신장한 5백3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