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P.LED 구별없는 판촉전, 사용자 구매에 혼선

졸업과 입학시즌을 맞아 개인용 레이저프린터 업체들의 판촉전이 치열해짐에따라 레이저빔프린터(LBP)와 발광다이오드(LED:Light Emitting Diode)프린터 를 정확히 구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LBP와 LED프린터는 구조가 뚜렷이 다름에도 국내 프린터업체들은 LBP와 LED 프린터를 모두 레이저프린터라고 선전을 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구매에 혼선 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레이저프린터로 알려진 제품 가운데 삼성전자의 3백DPI급 엔진을 사용한 제품과 태흥물산이 일본의 오키(OKI)사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3백DPI급 엔진을 사용한 제품은 사실상 모두 레이저프린터가 아닌 LED프린터라고 관련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93년 상공자원부(현 통상산업부)에서는 LED프린터를 수입하려는 한 업체의 문의에 대한 답변에서 LED프린터는 수입선다변화 품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LED프린터는 LBP와는 다른 제품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LBP와 LED는 과연 어떤 점이 유사하고 어떤 점이 다른가.

LBP와 LED는 모두 감광드럼에 정전기를 발생시켜 드럼에 옮겨붙은 토너(이온 화된 탄소가루)를 이온화시켜 회전하는 드럼 밑을 지나는 종이(항상 음이온) 에 원하는 이미지에 해당하는 부분의 토너가 달라붙게 한후 이를 열압착기로가열.압착하는 프린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프린터는 감광드럼에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방식이 다르다. LBP는 레이저빔을 드럼에 주사해 토너를 이온화시키는데 반해 LED는 전자기 구에서 많이 사용되는 LED소자를 직렬로 연결한 LED어레이를 감광드럼 위에나란히 위치시킨후 여기에 원하는 이미지에 맞춰 빛을 통과시킴으로써 토너 를 이온화시킨다.

이와같은 방법상의 차이로 인해 LBP는 컨트롤러를 통해 레이저빔의 굵기 빛밝기를 조절해줌으로써 해상도를 높일 수 있으며 그레이스케일도 만들 수 있는 반면 LED프린터는 다이오드의 숫자가 고정되어 있는 만큼 해상도를 높이기가 힘들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LED프린터의 또다른 단점으로는 LED어레이를 구성하고 있는 다이오드 가운데하나만 고장이 나더라도 출력물에 한줄로 마치 이빨이 빠지듯이 공백이 생긴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LED프린터가 LBP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진다는 것은 아니다.

같은 3백DPI해상도의 경우에는 LED프린터가 LBP보다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LBP는 레이저빔 발사부、 회전다면경 등 기계적인 구동부분이 있어 내부가 상당히 복잡해 제품의 크기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 LED프린터는 LED어 레이를 직접 감광드럼에 갖다 붙일 수 있어 구조가 아주 간단하기 때문에 콤팩트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또 LED어레이를 대량생산 하면 원가 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어 저가형 제품 을 만드는데는 LBP보다 훨씬 유리하다.

결론적으로 LBP와 LED프린터는 각각의 장단점이 뚜렸해 어떤 제품이 더 좋다나쁘다를 따질 수 없는 별개의 제품인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업체들이 이들 제품을 구별하지 않고 LED프린터를 레이저프린터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행위는 "레이저"라는 명칭이 보다 첨단적인 의미로 비춰지고 있는 반면 LED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악용、 자 사제품의 판매고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사용환경에 맞는 제품을 기호에 맞게 취사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