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든 작품이 수상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게임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3차원 우주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인 "TAKE BACK"으로 95년 2월 신 소프트웨어상을 수상한 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사의 정재욱사장(28)의 수상소감이다. 게임이 좋아서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고등학교 1학년때 처음 8비트 애플컴퓨터를 구입해 게임에 빠졌고 뜻이 맞는 게임마니아들과 "우리 손으로 제대로된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다니던 대학(단국대 전자공학과 1년)도 중퇴하고 이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제는 게임을 하기보다는 게임을 제작하는게 더 즐겁습니다. 작업은 주로 조용한 밤에 하고 낮에는 잠깐씩 눈을 붙이며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요"CD-RO M 3백MB의 프로그램 용량에 국내 처음 3차원 그래픽영상을 게임에 도입하는 등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이번에 대상을 받게된 테이크백 은 4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외국 유명 게임패키지인 "윙커맨더"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게 정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고도의 계산을 요하는 3차원 그래픽기술과 화려한 영상 장면을 접목해 마치 우주비행선을 타고 전투에 나서는 것과 같이 현실감나는 게임을 재현했으며 박진감 넘치는 음향효과까지 한데 프로그래밍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 이다.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국내 기반기술이 없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연구해야 했기 때문이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그는 특히 음악.음성.그래픽 등 여러분야의 담당자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가장 힘든 작업이라며,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모두들 힘을 합치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됐다고 자신한다. 게임산업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면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정사장은그동안 국내 현실이 게임소프트웨어를 하찮은 것으로 생각하는게 일반화되어 있는데다 아무런 죄의식없이 불법복제를 하는 행위가 성행、 산업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이번에 "테이크 백"을 CD-ROM전용으로 만든 것도프로그램이 워낙 크기도 하지만 불법복제를 막는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마련해준 창업보육 센터에 개발실을 마련、 라면을 끓여먹으면서 개발작업에 나섰다는 정사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게임분야개발에만 진력하겠다며 현재 좋은 영화 등을 게임화하는 것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에서도 이 제품의 평판이 좋아 수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대만회사 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일본등지에서도 수출상담이 진행중이지요" 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사는 이번 제품의 수출을 위해 게임내용에 삽입되어 있는 한글 및 음성을 해당 국가에 맞도록 번역해야하기 때문에 현재 대만 수출을 위해 중국어번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앞으로 초고속정보통신망시대에 대비、 통신망을 통한 온라인게임서비스를상업화할 계획입니다. 정보통신부가 대덕연구단지에 실시하고 있는 시범사업 망사업에 참여할 계획이지요" 정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테이크 백"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아군과 적국으로 구분해 2인 또는 다자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여러사람이 편대를 구성, 작전에 따라 각자 업무수행에 필요한 무기를 선택해 실감나는 입체 공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터시 엔터테인먼트사는 또 이번 소프트웨어에 채택한 기술이 3차원 입체 연상이고 매우 정밀한 계산을 요하는 프로그램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를잘 이용하면 가상현실(VR)분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취약한 국내 가상현 실소프트웨어에 대한 업계의 공동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그동안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열심히 일해온 동료 및 부하직원들에게 식사 한번 제대로 대접 못한게 미안하다는 정사장은 이제부터는 이들에게 라면신세 만큼은 지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구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