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중국 등에 고속철도 공동진출 전망

지난 2일에 열린 한.불 정상회담에서 제3국의 고속철도 건설에 양국이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함에 따라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사장 박유광 과 국내 차량 제작업체들은 중국시장 진출 방안 등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4일 고속철도건설공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양국 간 기술이전과 제3국에 공동 진출키로 합의함에 따라 고속철도공단은 프랑스 측과 계약할 때부터 원칙적으로 합의했던 이들 두가지 사항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공단의 박유광이사장은 "기술이전 및 제3국 공동진출 방안에 대해서는 프랑 스측과 계약 당시에 원칙적으로만 합의를 해둔 상태"라고 밝히고, "그러나 양국 정상이 직접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한 만큼 그동안 구상해 온 계획을 실천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측은 이에 따라 고속철도의 설계、 제작、 조립、 시험、 판매、 설치、 시운전、 관리、 운용、 유지 보수에 관한 모든 기술을 이전받기 위한 구체 적인 스케줄작성과 함께 차세대 TGV 개발을 위해 프랑스 교통부 및 관련기관과 협의키로 했다.

제 3국 공동진출 방안과 관련、 공단측은 엔지니어링을 제공하고 한국의 차량제작업체와 프랑스측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되 공단이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한국업체와 협력해 제3국에 진출하는 방안과、 국내업체 단독으로 제3국에 진출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키로 했다.

국내 업체들과 공단측은 가까운 장래의 제 3국시장으로 북경-천진-상해를 잇는 1천3백km의 고속철도 사업과 대만의 대북-고웅간 3백70km 구간 그리고 호주 멜버른-시드니간 등을 꼽고 있다.

이밖에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계획하고 있는 TCR(중국횡단철도)、 TSR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과 남미지역의 장거리 철도사업 등이 유망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엄판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