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움직이면서 컴퓨터나 전용 단말기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무선데이터 통신시대가 멀지 않아 열린다. 우리도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 무선 데이터 통신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이달들어 한국통신에 서울지역 무선데이터 시험서비스 운용을 허가했고, 지난해에는 데이콤에 무 선데이터용 실험국 운용을 허용했다. 무선 데이터 통신서비스는 무선 주파수 를 이용해 음성이나 단순한 호출 신호만을 전송하는 이동전화나 무선호출 등 기존의 무선통신서비스와는 달리 주파수에 데이터를 실어보내는 첨단 방식의 통신서비스다. 따라서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는 운수、 택배업체 등 주로 물유와 관련된 업체들이 보편적인 통신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무선데이터통신 시대를 앞두고 도입배경과 의미 、 통신서비스방식 등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최근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무선데이터 통신서비스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한국이동통신 등 국내 3대 기간통신사업 자와 서울이동통신.나래이동통신 등 무선호출 제 2사업자들 그리고 TRS 전 국망 사업 허가를 받은 한국항만전화 등이다. 이런 움직임이라면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무선 데이터통신 서비스가 시작되고 이 시장을 둘러싼 치열 한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는 정부가 그동안 특정사업자에게만 허가해온 다른 통신분야와는 달리 기본통신사업자에게 모두 허가한다는 방침을 정해 경쟁체제 도입가능성이 높다. 현재 무선 데이터통신 사업권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우선 현재의 무선통신망을 이용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조건없이 허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셀룰러 네트워크와 무선호출 망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동통신과 10개 무선호출 사업자、 그리고 TRS망을 가지고 있는 한국항만전화 등에는 해당 네트워크를 이용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무조건 허가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서 "무조건 허가"라는 말의 의미는 현재 규정된 서비스 종류에 단순히 무선 데이터통신"역무만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사업권을 내주겠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무선 데이터 통신서비스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업자는 단연 한국이동통신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한국이동통신은 이동전화망인 셀룰러네트워크에 무선 데이터를 패킷형태로 실어보내는 CDPD(cellular digital packet data)방식을 채택키로 결정하고 현재 무선데이터 사업 전담팀을 구성했다. 지난해 9월 대전지역에 3개 실험 기지국을 구축、 일반 유선 데이터통신 망인 하이텔 서비스 접속실험 등 실험 서비스를 마친 상태다. 올해 2백억원 등 3년간 총 5백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까지 확정했다. 한국이동통신은 현재의 이동전화망을 이용하면 시설 투자비용과 전국망 건설에 소요되는 시간을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초기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항만지역 TRS사업자인 한국항만전화는 기존 TRS망에 데이터를 실어보내는 TRS 데이터통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항만전화는 최근 TRS 전국망 사업권을 획득、 TRS네트워크 구축에 막대 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한국이동통신이 반드시무선데이터통신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무선데 이터통신서비스에 대한 한국통신이나 데이콤 등 국내 기본통신사업자들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일단 자체적으로 무선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무선데 이터통신만을 위한 전용 네트워크를 구성할 방침이다. 두 사업자 모두 데이터를 꾸러미 형태로 전송하는 "무선 패킷데이터통신"방식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통신사업자사이에 경쟁이 치열한 것은 국내에는 아직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무선 데이터통신사업을 통해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 획득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뜻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