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반업계에서 도매점들의 유통관행이 과감히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타워.버진 등 해외유력 음반유통업체의 본격적인 진출을 앞두고 있는현시점에서 제작사와 소매점을 연결하는 음반도매점들이 과학적인 관리시스 템도입을 게을리할 경우 국내 음반유통업계 전체가 도태의 길을 걸을 수밖에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도매점들의 유통관행에 대해 음반제작사와 소매점들이 제기하는 가장 큰 불만은 음반의 유통이 기민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반소매점들은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음반을 구입하려 할때조차 도매점측에 서 해당 음반에 대한 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아 구입에 곤란을 겪을 때가많다 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음반제작사들 역시 "도매점측에서 물건을 살펴보지도 않고 반품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소매점이 요구하고 있는 음반인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도매점의 이같은 마구잡이 유통관행에 대해 제작사들은 전국 3만여 소매점과 제작사를 상대로 도매점이 "일종의 횡포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음반제작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음반도매점들이 과학적인 관리시스템을 시급히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들어 과학적 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대형 음반매장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방대한 정보서비스를 자랑하는 외국 유통사의 국내 매장오픈이 초읽기에 들어갔는데도 도매점들은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는 게음반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적당히 "감"만으로 음반을 관리할 경우 신속하고 체계적인 음반정보를 제공 하기 어려워 음반제작사와 소매점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게 당연한데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형음반매장을 운영중인 한 관계자는 "한가지 물건을 구입하는데도 2 3개 음반도매점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 물건에 전산코드가 3개나 부착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형 음반소매점인 경우 취급물량이 많아도 반드시 도매점의 중개를 거쳐야만 하는 현재의 유통관행 속에서 이같은 문제점은 업무의 처리과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음반소매점의 관리전산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음반업계에서는 도매점들이 제작사나 소매점 모두로부터 불만을 사는 전근대적인 유통관행을 고수하면서 형식적인 중개역할에 그치지말고 건설적인 유통 구조 개선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즉 이같은 주장은 외국음반유통사의 국내진출이 이미 오래전에 가시화됐음에도 아무런 방어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음반유통업계가 지금이라도과학적인 유통구조의 확충을 위해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