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타이틀 유통구조개선 시급

멀티미디어 PC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CD-롬타이틀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현 유통구조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CD-롬타이틀의 유통구조가 왜곡되어 있어 오히려 CD-롬타이틀시장의 성장을 가로 막고 있을 뿐 아니라 개발업체들의 개발의욕마저 꺾고 있는 상황 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통구조가 왜곡되고 있는 대표적인 현상은 *유통다단계로 인해 유통 마진폭이 평균 50%선에 이르고 *유통업체들이 번들제품을 버젓이 일반소비 자들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유통업체들이 기존 수입업체들의 수입선에 팩스를 보내 제품공급을 요구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개발업체에서 소비자의 손에넘어 가는 유통과정이 다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따라 상대적으로 유통마진 폭이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CD-롬타이틀의 유통구조를 보면, 개발업체에서 총판점에 제품을 주면 총판점 이 다시 1~2차 중간도매상에 넘긴후 소매점을 거쳐 소비자들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

이같은 다단계의 유통구조와 함께 유통마진폭도 타이틀별로 차이가 있지만평균 50%선에 이르고 있는데 따라 유통업체별로 가격차이가 심해 소비자들 의 불신만 사고 있다.

개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파괴 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권장 소비자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관행을 지속해야 하는지 의문이다"면서도 "유통마진을 줄이면 제품판매를 거부하는 등 유통업체들의 반발이 극심해 이를 조정할 래야 할 수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유통업체들의 상윤이의식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도 유통구조를 왜곡시키면서 CD-롬타이틀시장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 예로 대표적 인 유통업체인 S사는 최근 수입.개발업체인 L사가 수입、 공급하고 있는 게임소프트웨어를 취급하면서도 이 업체의 수입선에 팩시밀리를 보내 제품공급 을 타진했다.

이에 대해 L사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와의 관계를 고려、 이를 표면화시키지 않고 그냥 없었던 일로 넘어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들려준다.

이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은 수입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정품이 잘 팔리고있으면 외국시장에서 싼 가격으로 판매된 번들제품을 수입、 판매하거나 국내 개발업체들이 사운드카드업체등에게 번들로 판매한 제품을 버젓이 일반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서슴치않고 자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아출판사가 개발한 오성식생활영어의 경우 번들제품이 나돌면서부터 이 제품의 정품이 상품가치를 상실했다"면서 현재 처럼 번들제품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품을 아무리 개발하거나 수입을 해도 소용이 없을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이 유통구조가 왜곡되어 있는 현실에서 국내 CD-롬타이틀산업의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개발업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 다. 소비자들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볼때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차제에 CD-롬타이틀시장의 유통구조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건전한 유통관행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통시장에 대한 대자본력을 갖춘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소비자들 이 참여할 수 있는 유통구조로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는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자본력을 갖춘 선진국의 유통메이저들이 진출하는 시점에서 언제까지 낙후되어 있는 국내유통구조를 그대로 방치해 놓고서는 CD-롬타이틀산업과 소비자들을 보호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원철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