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업계 디지털시대 개막

디지털 카메라란 필름 대신 메모리카드로 영상을 기록하는 카메라이다. 단순 히 카메라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입력된 자료를 검색 편집하는 컴퓨터와 이를 사진이나 필름으로 출력하는 프린터、 필름을 읽는 스캐너 등 주변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시스템이라고도 불린다.

필름을 사용하는 일반 카메라는 렌즈에 입력된 피사체의 영상을 고체촬상소자 CCD 센서를 통해 아날로그방식으로 처리해 출력한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CCD센서를 통해 자료를 입력하는 과정은 일반 카메라와 동일하지만 이 자료를 A/D(아날로그/디지털)변환기로 처리해 디지 털화한 후 이를 다시 D/A변환기로 아날로그화해 우리 눈에 볼 수 있는 영상 으로 재생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입력된 영상은 곧바로 연결된 모니터에 전송되거나 메모리카드에 기록된다.

메모리카드는PCMCIA카드를 이용한다. 메모리카드에 입력된 자료를 이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메모리카드 처리기가 필요하다.

디지털 카메라의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디지털 카메라는 영상기록을 디지털방식으로 입력하기 때문에 화질이 종전방식보다 선명하며 화상이 떨리거나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퍼스널컴퓨터나 워크스테이션 등에 입력해 자료를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다. 이렇게 편집된 자료는 별도의 암실없이 프린터로 사진과 같은 재질의 자료로 출력할 수 있으며 현상에 필요한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프린터의 경우 일반복사기로도 사용되는 장점이 있다. 또 종합정보통신망(ISDN)등을 통해 원거리 전송도 가능하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는 신문사에서 본사와 지사간 사진자료를 주고받을 때나 병원끼리 환자의 진찰자료를 주고받을 때、 광고회사에서 광고주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사진자료를 작성할 때、 기업체에서 사원들의 인사자료를 기록.보관할 때 등 주로 산업분야에서 응용된다. 최근엔 일반 사진 관에서도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세계적인 필름업체인 미국의 이스트먼 코닥사와 일본의 후 지필름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캐논 니콘 미놀타 등 카메라업체들도 디지털 카메라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91년 한국코닥이 디지털 카메라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4월에 는 한국후지필름이 디지털 카메라시스템 발표회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으며 일본 니콘사와 기술제휴한 아남정공에서도 오는 5월부터 디지털 카메라시스템을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업체로는 삼성이 지난 91년말부터 디지털카메라개발에 착수해 최근 개발 을 마쳤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국내수요가 본격화되 지 않아 상품화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삼성항공의 한 관계자는 "양산에 필요한 시기는 약 6개월 정도이며 시장성이 확보되면 언제라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성이 떨어지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 카메라나 스캐너 프린터 등의 가격이 보통 1천만원대이며 이를 시스템으로 갖출 경우몇천만원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코닥이나 후지측에서도 주로 신문사 대기업 병원 등을 위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직 시장형성은 미미한 형편이지만 한국코닥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매출성장 률이 1백%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힌다. 특히 반도체기술의 발달로 첨단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으며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면 가격도 낮아질 수 있어 디지털 카메라시장은 몇년안에 꽃을 피울 것이라고 전망한 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