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당 단돈 3만원짜리 케이블TV 지역광고 다량 제작

지금까지 변두리 극장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동네 음식점、 미장원、 대리점 、 학원등의 광고가 앞으로 케이블TV 화면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된다.

지난 1일부터 본방송에 들어간 케이블TV가 오는 5월부터 상업방송에 돌입하게 되면、 전국 50여개 종합유선방송국(SO)의 지역채널로 방송되는 지역광고 에 이같은 동네광고가 속속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광고는 지금까지 KBS、 MBC、 SBS등 기존 공중파방송의 비싼 광고료와는 달리 대개 30초당 3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으로 광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신문이나 지역 생활정보지등의 광고요금보다 오히려 싸다는 이점 때문에 지역 광고주 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것.

이러한 지역광고의 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우선 제품에 대한 광고 를 하다가 마지막에 광고주를 밝히는 전자제품등 대리점광고와 광고주 자체 를 소개하는 음식점、 학원등의 개인사업자 광고가 있다. 현재 서울 성동종 합유선방송에서 광고중인 휴대형전화 및 무선호출기를 소재로 한 지역광고의 경우、 여성 리포터가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하는 모습이 나온뒤 후반부에 가서는 대리점이 클로즈업되면서 대리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마포종합유선방송이 방송하고 있는 음식점의 광고는 이렇게 시작된다.

"한사내가 음식점의 문을 살그머니 열고 들어온다. 그 사내의 얼굴이 화면 가득 담기며、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는 장면이 계속된다. 이어 그는 식탁을 내리치며 큰소리로 "냉면 주세요"라고 외친다.

곧바로 "전통 장인의 맛、 * *냉면"이란 멘트가 나온다. 장면이 바뀌어 불꺼진 식탁에서 그 사내가 빈 냉면그릇을 수북이 쌓아놓고 냉면을 계속 먹는장면이 나타난다. 이때 "영업끝났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화면 하단으로 음식점의 전화번호와 위치를 소개하는 자막이 흐른다" 이러한 지역광고는 제작에 투여되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전국광고에 비해 구성이나 내용전달이 매끄럽지 못하고 어설픈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입자가 자주 접할 수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게 해 인지도 를 확실히 높일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13일 현재 종합유선방송위원회(위원장 유혁인)에 이러한 지역광고로 분류돼 심의를 마친 광고는 모두 30여편으로 나타났는데、 앞으로 이런 지역광고가 보다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