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업체들이 엔고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부품가격의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 하고 있어 국내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종 부품을 국내 공급하는 일본 부품업체들은 최근 들어 엔고 가속화로 채산성이 악화되자 국내 가전업체들에게 부품공급가격을 5~10% 올려줄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가전업체들은 제품가격의 원가 인상 차원에서 일본 부품업체들 의 이같은 가격인상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국내를 포함、 동남아 시아 쪽으로 부품거래선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나 거래선 확보는 물론 각종부품의 적기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본업체들의 요구수용이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특히 엔화 강세현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일본 업체들의 가격인상 요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부품공급업체인 NEC사는 최근 LG전자를 비롯, 아남전자.한국전자 등에 각각 공문을 발송、 개당 80센트 하는 TV용 리모컨 IC를 비롯, 종류에 따라 개당 4달러50센트에서 20달러 하는 오디오용 현광표시창(FIP).냉장고용 축전기 등의 가격을 모두 5%씩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NEC는 이어 연초에 카오디오용 IC의 가격인하를 요청한 대우전자에도 별도의공문을 보내 오히려 가격인상에 대한 협상을 벌이자고 제의했다.
국내 전자업체와 세라믹플레이트 및 TV브라운관 글라스레이트공급 계약을 맺은 일본 NEG사도 이들 부품의 대한수출가를 10% 정도 인상한다는 내부방침 을 정하고 LG전자 등에 이를 구두로 통보했다.
일본 산요사의 컬러TV용 필터와 튜너、 노트북 PC용 건전지、 카오디오용 IC등을 국내전자업체들에게 공급하는 유통전문업체인 신이치사도 그동안 달러 로 되어 있던 결제통화를 엔화로 변경하는 한편 각종 부품가격의 5% 인상을 요구했다. VCR용 모듈레이터와 디지트론.크리스털 등을 공급하는 일본 JALC사.노리다케 사.세이코사 등도 최근 대우전자등 국내거래선에게 엔고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제품당 10%정도의 가격인상을 요구했다.
또 냉장고용 크리스털 PCB소자를 공급하는 시티즌사도 그동안 개당 12.5엔 하던 것을 13.7엔으로 올려 공급키로 하고 국내가전업체들에게 통보했으며, 마쓰시타사를 비롯、 히타치사.무라타사 등도 올 4월부터 TV용 고압변성기(F BT), 에어컨.릴레이.전자레인지용.메그트론, 컬러TV용 필터의 부품 가격을품 목별로 5~10% 정도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세탁기용 철판과 레진수지를 공급하는 일본 도레이사와 스미토모 사는 연초에 원자재 가격을 이미 10% 정도씩 올렸으며, 추가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