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시장 활성화대책 시급

"조립PC시장을 살리자" 조립PC업계가 개방파고에 CPU품귀파동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갈수록 위축되면서 조립PC시장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0년대부터 국내 컴퓨터 대중화에 큰 몫을 담당해왔던 용산및 청계천조립PC업계는 지난 92년 이후 국내 5대 PC메이커및 외국 PC업체들의 공략에따른 수요 감소와 이들 유명메이커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어그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청계천 세운상가및 용산전자상가의 조립PC업체들은 지난 92년까지만해도 대기업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PC라이프사이클을 선도해왔으나 최근 들어선 대기업보다도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조립PC업체들은 386계열 PC시장까지만해도 대기업보다 앞서 신제품을 출시하는등 항상 한 단계 앞선 버전을 내놓았으나 486계열 PC시장부터 대기 업에 추월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그간 조립PC수요자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던 대기 수요자층을 지난해부터 대기업에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멀티미디어 열풍이 몰아닥친 지난해 486PC시장과 올들어 본격화된 펜티엄PC시장은 대기업들이 완전 주도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대기업이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워 학 생층을 포함한 컴퓨터마니아를 고정고객으로 확보했던 조립PC시장은 최근 들어 이러한 가격적인 메리트마저 점차 상실하고 있다.

조립PC와 대기업제품간의 가격차는 지난 92년까지 70만~80만원대에 이르렀으나 93년 40만~50만원대로、 지난해말부터는 20만원대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최근 학생층사이에서는 "대기업 제품과 조립PC와의 가격차가 거의없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조립PC시장의 입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조립PC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품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부품 공동구매체제、 종합 AS센터 설립등의 공조체제가 시급히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조립PC시장 침체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상가내 주요 조립PC 업체들은 이같은 공조체제에 대해 극히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부 상우회를 중심으로 조립PC업체는 물론 컴퓨터유통업체、 PC주변기 기공급업체들간의 공조체제를 통한 공동 대응책들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종합AS센터"설립등을 추진중에 있지만 AS부문에 대한 공동운영 문제의 경우 그동안 수차례 기획됐다 무산되기도해 그 실현가능성은 매우 희박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