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리베티(대표 이상헌)는 컴팩、 IBM、 HP、 패커드 벨등 미국계 업체가 판을 치는 국내 PC시장에서 유일하게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 PC업체다.
한국올리베티의 모기업인 올리베티 그룹은 지난 1903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회사로 지난 37년 세계 최초로 텔렉스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최초의 전자타자기 개발、 유럽 최초의 PC개발、 유럽 최초의 486 PC 개발등을 통해 유럽 최대의 사무기기및 컴퓨터 전문업체로 명성을 다져왔다.
최근 컴팩、 IBM등 미국 컴퓨터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와중에서도 컴퓨터 분야에 관한한 유럽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업체로 유명하다. 올리베티 그룹은 현재 전세계 1백여개국에 판매및 지원조직을 갖고 있으며 6천여개의 대리점및 시스템 파트너를 갖고 있다. 사업부는 크게 시스템(금융.
유닉스서버.네트 프레임등 네트워크 제품)、 일반 제품(PC.프린터)、 소프트웨어및 서비스 부문으로 구분되는데 전체 매출액 80억 달러 가운데 시스템 부문 31%、 PC및 프린터 27%、 소프트웨어및 서비스 부문 30%、 기타부문 12% 수준을 각각 점유하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체 올리베티그룹 매출 가운데 유럽의 비중이 73% 수준으로 제일 높고 남미는 8%、 아시아및 기타 지역은 1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유럽 지역에 비해 매우 낮다.
특히 국내에서는 "올리베티가 사무기기및 컴퓨터 분야 세계 굴지의 업체"라 는 평가가 무색할만큼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다. 특히 PC부문의 인지 도는 더욱 그렇다.
이는 한국올리베티가 그동안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PC 보다는 유닉스 서버나 PC서버쪽에 더욱 많은 비중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지난해 매출 2백40억원 가운데 PC부문의 매출이 10%미만이었던 것만 봐도 이회사의 PC사업 부문이 그동안 상당히 부진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지난해 한국올리베티는 국내 대리점을 통해 3천대 정도의 PC를 판매했는데 전체 판매대수의 80% 정도가 일반인들이 아닌 기업체쪽에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유닉스 서버나 PC서버를 공급하면서 PC를 같이 공급하는 형태가 많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이나 주수요층인 학생층의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외국 PC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일찍 국내 PC 시장에 진출했던 한국올리베티로서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지않을수 없다. 한국올리베티는 이같은 주변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위해 올해 PC사 업을 크게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올해 PC 판매 목표를 지난해의 3천대에서 5천대 수준으로 크게 늘려 잡았다. 특히 올해는 일반인들의 올리베티 PC에 대한 인지도를 크게 높이기위해 한동안 중단했던 매체 광고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노트북 PC등 신제품도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한국올리베티는 고객에 대한 사후 지원서비스 강화차원에서 애프터 서비스부문을 독립채산방식으로 운영키로하고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물론 애프터 서비스 부문중에는 시스템 유지보수 업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일반 PC부문의 애프터 서비스 강화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PC기종은 "PCS 52E(펜티엄)", "M82(펜티엄)" 、 "M4 464(486DX Ⅱ)"등이다. 여기다 이달중에 새로 노트북PC 모델인 에코스 20C" 모델이 추가된다.
한국올리베티는 그러나 몇가지 취약점을 갖고 있다. 우선 제품 구색면에서최근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멀티미디어 PC를 전혀 지원하지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본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PC가 주로 유럽의 PC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발되었기때문에 국내 시장에 직접 공급하기에 는 어렵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결국 일선 대리점에서 올리베티 PC에 국내에서 개발된 멀티미디어 업그레이 드 키트를 별도로 얹어 파는 형태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수밖에 없다.
또 한가지 문제라면 아직 국내 유통망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현재 해태전자 、 소프트라인、 사이언스、 동아데이타시스템등을 협력업체로 거느리고 있으나 이들 업체들이 대부분 서버와 PC 영업을 동시에 한다고 보는게 옳다.
일반인들을직접 상대하는 일선 매장이나 유통점의 확보가 매우 미흡한 실정 이다. 아무튼 미국계 PC업계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에 뿌리 를 둔 한국올리베티의 분투는 국내 PC업계에 또 다른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