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컴퓨터에 이어 소프트웨어업계가 보상판매전을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소프트웨어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보상판매전은 기존가전.컴퓨터업체들의 보상판매와 달리 경쟁사의 동종 소프트웨어가 담긴 디스켓을 가져올 경우 자사 신제품을 최고 70% 할인한 값에 판매하는 형태로 실시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포스데이타.AIT코리아등 3개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최근 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에 대한 보상판매행사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이번 보상판매전을 벌이면서 자사 기존 제품은 물론 타사제품 에 대해서도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는데 동종의 타사제품 1번 디스켓을 가져오거나 교환의사를 밝힌 소비자에게는 자사 신제품을 정가의 30~60%에 불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에서는 타사제품 보상판매대상을 특정 경쟁사 제품에만 국한시켜 특정업체의 시장 잠식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최근 실시하고 있는 타사제품 보상판매전은 컴퓨터 운용환경이 도스에서 윈도즈로 바뀌는 것을 계기로 경쟁사 제품 사용자를 자 사제품 사용자로 전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인 "워드 6.0"을 출시하면서업그레이드라는 명목으로 자사의 기존 제품 "워드" "엑셀" 사용자에 대해 이제품을 정가의 32%에 불과한 8만원에 판매하는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보상판매를 실시하면서 " 글" 사용자도 포함시켜 한글과컴 퓨터의 수요자를 잠식하기 위한 판매전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사천리 3.1 플러스"를 출시한 포스데이타도 타사 제품을 가져올 경우 신제품을 정가의 34%에 불과한 4만4천원정도의 보상판매비만 받고 교환해 주고 있다.
AIT코리아도 타사 동종 제품의 디스켓을 가져오는 사용자에게 "워드퍼팩"을 정가의 66%에 불과한 8만원만 받고 판매하는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타사제품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타사제품 보상판매는 미국 등에서 일반화된 판매형태로 국내에서도 자주 실시돼왔다"면서 이러한 판매 형태는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업계 전문가들은 이와달리 "소프트웨어의 경우 한번 사용하게 되면 계속해서 그 제품을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하는 것이 통례인데 타사제품 보상판매를 통해 고정고객을 빼앗아 가는 것은 상도의상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라며 보상판매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유통업체들이 보상판매를 노리고 특정사의 재고상품을 또다른 회사의 신제품으로 교환하거나 소비자들이 쓰던 디스켓을 헐값에 구입、 이 디스켓 을 이용해 보상판매를 받는 경우도 발생하는등 보상판매로 인한 유통질서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