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 디자인 고급화 시급

국산 소형 가전제품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디자인 고급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를 비롯 국내 소형가전업체 디자인 담당자들 은 대부분 촉박한 납기일과 과다한 업무량에 쫓겨 정작 제품의 수요를 좌우하는 디자인개발에 진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형가전 의 디자인 개발이 제대로 안고 있는 것은 최고 경영층이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원가절감 등 비용문제를 보다 우선적으로 반영、 과감하고도 지속적인 투자를 주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형 가전제품은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에 비해 부가가치가 낮고 품목이 많은 반면 공급이 내수시장에 한정된 현실도 집중적인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협력업체로부터 소형가전을 납품받고 있는 가전3사의 경우 협력업체의 능력 과 질적인 한계를 들어 상품기획과 디자인의 70~80%를 직접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LG전자와 대우전자는 40~50여종에 이르는 소형가전의 디자인을 10여 명 안팎의 인력이、 지난해 디자인 부문을 대폭 강화한 삼성전자의 경우도 20여명 정도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한 품목의 새로운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도 평균 2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디자인에만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되는 외국업체와 비교할 때 시장조사등 사전작업은 말할 것도 없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품 디자인에 반영하기에는 턱없이 어려운 실정이다.

가전3사가 세계시장의 디자인 추세를 파악하고 고급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디자인 해외용역도 국내시장의 여건이나 상품화에 따르는 부담 으로 인해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디자인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제품구입시 결정요인으로 가격보다 디자인 등 감성적인 면을 우선 순위로 꼽는 경향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점을감안할 때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대폭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