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국내 반도체산업은 메모리 제품의 수출호조로 세계시장의 24%(84억달 러)를 점유하고 특히 D램시장은 29%(65억달러)를 차지、 각각 19.6%와 26.
2%를차지했던 93년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비메모리 제품의 생산은 전체 반도체 생산액의 12%선인 10억달러를 약간 상회(조립.하청 제외)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반도체의 부품별 생산액을 보면 MOS 메모리가 74억1백만달러로 88%、 MOS 마이크로로직이 3억3천7백만달러로 4%、 아날로그가 3억3천2백만달러로 4% 、 디스크리프 앤드 오더가 3억6천2백만달러로 4%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 반도체 소자산업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자 시스템 생산에 소요되는 대부분의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반도체 사장규모는 약 34억달러였는데 이가운데 7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24%만을 국내에서 자체 조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국내에서 제조되는 반도체 대부분을 부가가치가 낮은 메모리 및 개발소자인 반면 수입되는 반도체는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ASIC、 통신기기용반도체 가전제품용반도체 등 부가가치가 높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국내 반도체산업은 올해 생산 23.4%、 수출 23%、 시판 32.1%의 고 성장이 예상되나 반도체의 수요 대 공급 비율이 낮아지고 있어 공급부족현상 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4MD램 공급물량 증대의 한계와 16MD램 시장형성 지연으로 하반기에는 세계 반도체경기가 하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 동향을 보면 D램의 경우 1MD램은 크게 위축되고 4MD램이 당분간 시장 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ROM은 게임기 시장에서 RAM을 대체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반면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등 디스크리트는 소폭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공정의 근간이 되는 반도체장비는 주요 구성품의 생산기반이 전무하고 장비 제조업체의 조직과 기술기반이 취약한데다 반도체 소자업체의 국산장비에 대한 자원자세가 미진해 정체현상을 맞고 있다.
삼성、 금성、 현대、 대우、 한국전자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고신뢰성과 생산성을 갖춘 장비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러한 요구조건을 충족시킬수 있는장비의 국내 개발 생산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64MD램 이상급 첨단공정 또는 신공정을 개발하고 급진 적인 반도체 제조공정 기술의 발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위한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장비 산업의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PCB시장은 수량면에서 단면PCB가 전체 PCB생산량의 59.5%를 차지했으나 금액면에서는 37%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국내 PCB 생산형태는 부가가치가 높은 양면.다층PCB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반면 비교적 기술수준도 낮고 소규모 투자로도 생산이 가능한 단면PC B 제조는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의 종류별 시장을 보면 컬러TV 및 VTR에 주로 사용되는 단면PCB는 컬러TV 및 VTR의 국내 생산량이 연평균 15~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여 수요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업용 가전제품에 90% 이상이 사용되고 있는 양면PCB와 다층PCB는 컴퓨터의 꾸준한 수요 증가세와 더불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기술수준은 14층PCB까지는 나름대로 품질과 가격면에서 국제경쟁 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직은 PCB제조에 소요되는 약품과 장비의 국산화율이 저조해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과 이의 개발을 위한 학계의 뒷받침이 전혀없다는 점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