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수입가전 매기 "썰렁"

올들어 커피메이커、 전기면도기、 전기청소기、 전기다리미등 소형 수입가전제품의 매기는 갈수록 살아나고 있는 반면 냉장고、 세탁기、 가스오븐레 인지등 대형 수입가전제품의 매기는 급격히 위축되는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수입가전제품은 수요가 그동안 매년 50%이상 급신장하는등 호조세를 보여왔으나 올들어 냉장고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랭、 대형 수입가전업계가 어려움을 겪고있다.

백색가전、 재영인터내셔날、 코아인코퍼레이티드、 두산상사등 대형 수입가전제품 공급원들은 올들어 이들 제품의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20~30%정 도 줄어들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등 일선 수입가전 대리점들도 올들어 냉장고등 대형 수입가전제품의 판매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0%이상 격감했다며 울상을 짓고있다.

그동안 일부 고급 수요층을 겨냥해 대규모 매장에다 호화로운 디스플레이까지 설치、 운영해온 수입가전 대리점들은 이처럼 대형 수입 가전제품의 매기가 급격히 위축、 매상이 줄어들면서 비싼 매장 운영비마저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강남과 용산등지에 집중돼 있는 이들 대리점들은 과다한 매장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매기가 좋은 소형 수입가전제품을 추가로 취급하기 시작、 매장특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아예 전업 또는 폐업 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대형 수입가전제품의 매기가 부진한 것은 일부층에 제한돼있던 수요가 한계에 달해 신규 구입 비중이 크게 떨어져 대체수요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있다.

특히 냉장고의 경우 국내 가전3사들이 수입 냉장고에만 채용됐던 물 디스펜스 자동급수장치 기능등을 부가한 5백리터이상 대형 신제품을 내놓고 판촉경 쟁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고가 수입냉장고 선호도가 떨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형 수입가전제품 공급원들이 이같은 매기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리점보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늘리고 있고 이들 백화점들도 수입 가전제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인하에다 바겐세일을 수시로 실시하는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수입가전제품 대리점들은 그나마 고정고객마저 이들 백화점 에 뺏겨 영업에 큰 타격을 받는등 이중고를 겪고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