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한자는 표의문자다. 뜻글자라 하여 의자로도 불린다. 때문에 한자는 짧은 단어로도 함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게다가 한자는 읽는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인지 정확히 알수 없지만 요즘 한자어로 된 전자제품의 페트네임(애칭)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흡사 전자업계에 한자 페트네임 작명 붐이 일고 있는 듯하다. 한자어로 된 페트네임이 가장 많은 제품은 가전업체의 주력품목인 컬러TV로 그것도 최고급 제품에만 붙이고 있다. 아남의 "화왕"、 삼성의 "명품"、 대우의 "개벽 "등이 그것이다. 모두 한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뜻을 쉽게 알 수 있다.

▼TV외에도LG전자가 가정용 팩시밀리를 내놓으면서 "가가호호"라는 페트네 임을 붙였으며 지난달 시판에 나선 휴대전화기도 "화통"이란 이름을 붙여광고하고 있다. ▼전자제품의 페트네임은 90년초까지만 해도 거의 영어였다.

그러다외국어에 대한 사회분위기가 배타적으로 변하면서 우리말 작명 붐이일었다. 최근에는 "한자를 배우자"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한자 페트네임 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전자제품의 페트네임은 사회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한자어시대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