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산업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는 일반인은 드물다. 그래서 전체적인 시장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를 고비로 올해부터는 SI에 대한 나름대로의 개념 이 정립되고 시장도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경찰청 종합정보시스템구축프로젝트、 한국통신(KT)의 ICIS프로젝트、 특허청의 특허DB화 프로젝트、 신공항 텔레포트 구축프로젝트 등 국가부문의 대형 SI프로젝트들이 올상반기를 기점으로 대거 발주될 것으로 전망돼 갈수 록 시장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데이타시스템(SDS).STM.포스데이타.쌍용.현대정보기술(HIT).코오롱 등 대형업체들은 물론 유니온시스템.한진정보통신.농심데이타시스템.동양SHL.미 원정보기술 등 중견업체들은 올해 SI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30~40%정도 증가 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조5천억원에 달했던 SI시장은 올들어 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국가차원의 본격적인 정보화 인프라 구축은 물론 경기호전에 따른 정보시스템 구축에 대한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SDS.STM.포스데이타.쌍용컴퓨터.유니온시스템 등이 주도해오던 국내 정보시스템 구축시장에 HIT.코오롱정보통신.한진정보통신.동양SHL.농심데 이타시스템.미원정보기술.데이콤 등 중견 SI업체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중소 SW업체를 비롯、 하드웨어 공급업체들도 SI사업을 표방하며 이 사업 에 참여하고 있어 정보통신부에 등록된 업체만 하더라도 현재 1백8개사에 달하고 있다.
SI시장에서 지난 91년 94%、 92년 8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던 SDS.STM.
포스데이타.쌍용컴퓨터등 4대 SI업체가 지난 94년에는 70%미만으로 그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 HIT.코오롱.동양SHL 등의 중견업체와 신규 로 SI시장에 참여한 업체들의 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질적인 면에서 상당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즉 각업체들은 그동안 나름대로 특화된 분야로의 집중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개발방법론 등의 활성화를 통한 기술력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들어 시스템통합업체들은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업체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은 우리나라 전체가 총체적으로 앓고 있는세계화의 열풍으로 인한 것이며 그룹사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S I업체의 성격상 당연한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올초부터 해외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내부조직을 개편하고 동남아.중국 등지에 사무실을 개설하는 한편 외국의 유수업체들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해외진출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SI업체의 세계화노력은 선진기술 확보는 물론 해외 선진기업과의 본격 경쟁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여 국내업체의 체질개선에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별 해외 진출전략을 보면 SDS의 경우 그룹의 복합화 단지에 대한 정보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해외진출을 가속화、 중국을 주요 진출대상국으로 선정 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해외 협력선과의 제휴를 통해 분업형태로 외국 시스템통합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STM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해외사업부를 신설한데 이어 올해중으로 총 42개국 에 국제통신망을 구축、 해외사업을 위한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남아지역과 중국에 사무실을 개설、 기존고객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쌍용컴퓨터도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고 자체 개발한 선로관리시스템(T OPIS)이라는 지리정보시스템(GIS)소프트웨어와 이미지프로세싱 소프트웨어인 "이미지아트"의 구미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쌍용컴퓨터는 중대형 컴퓨터 협력업체인 미국 시퀀트사의 이 지역 마케팅 채널을 이용、 적합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패키지 수출을 추진키로 했다. 올들어 철강을 비롯한 제조 CIM분야의 특화를 통해 경쟁력있는 분야에서만사업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한 포스데이타는 해외진출에 있어서는 가장 앞선국내 SI사업자이기도 하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철강SI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 유니온시스템도 이집트 내무성에 지문자동인식시스템(AFIS) 수출에 이어 최근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 카드발급을 IC카드로 추진하려는 이집트 정부 와 IC카드공급을 놓고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현대정보기술도 그룹의 정보인프라 구축은 물론 그룹사의 해외진출 을 적극 돕기위한 해외 통신망 구축을 시발로 해외사업을 전개해나갈 방침으로 있다.
이런 추세로 국내 SI업체들은 점차 대형화 돼가고 있다. 이는 민간기업을 비롯 공공부문 SI수요자들의 전산화에 대한 인식변화로 경영컨설팅에서 부터 정보시스템의 SW/HW등 시스템 구축까지 일괄적으로 공급을 의뢰하는 토털솔 루션베이스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능력을 갖춘 삼성데이타시스템(SDS).STM.쌍용 컴퓨터.포스데이타 등 국내굴지의 SI업체들은 이같은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부족한 기술.전문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프로젝트단위별로 요소기술 및 특화된 솔루션을 확보한 전문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경쟁력을 확보한 다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기본 방침이다.
특히 올해초 데이콤을 주사업자로 선정한 정보통신부의 체신금융망 구축프로 젝트가 이같은 사례다. 당초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으로 구축키로한 방침에 따라 광주은행의 시스템 구축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CHNO등을 프로젝트 수행 파트너로 확보한 데이콤컨소시엄이 STM컨소시엄을 제치고 수주하게 된 것이다. 또한 국내 SI시장은 정보시스템 구축프로젝트의 대형화와 토털솔루션베이스 로 인해 SI시장 자체가 대형SI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추세다. 따라서 프로젝트 단위별로 대형 SI업체를 중심으로 전문성과 특화된 요소기술을 확보 한 중소SI업체들의 전략적 제휴관계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SI의 수요의 특징상 공급자는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그 규모자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대형업체들도 자신이 보유하지 못한 요소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 으로 프로젝트 단위별로 전문기술을 확보한 중소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확산돼가고 있다.
한편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아직까지 지적가치에 대한 인정이 뒤따르지 않아프로젝트 구축의 부실 초래는 물론 과열경쟁을 초래、 덤핑수주로까지 비화 돼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정부의 관련부처나 민간 을 중심으로한 정보시스템 구축비용산정기준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89년 마련된 "SW개발촉진법"과 "원가계산에 의한 예정가격 작성준칙" 등 현행 소프트웨어 개발비 산정기준은 일반적인 SW개발사업 위주로 돼 있어시스템설계 및 개발이나 컨설팅.시스템 운용 등 단순 SW를 포괄하고 있는 SI에 대한 대가 또는 DB구축 비용、 자료입력 비용、 컴퓨터그래픽 및 지리정보시스템 GIS 등에 대한 정보기술 비용을 산정할 때는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SI나 DB 등의 정보기술 비용을 산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데다 업체간 수주과정에서 덤핑입찰이 성행해 SI나 DB업체 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며 업체들의 첨단기술개발에의 집중적인 투자를 가로막은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Boehm의 COCOMO모형과 IBM의 기능점수모형을、 일본은 COSDES의 기능 점수모형 등 민간연구기관에서 정보시스템 구축비용산정기준을 만들어 이를국가표준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는 정보기술에 대한 산정기준이 없어 해당업체의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보시스템 구축비용에 대한 국가표준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지난달초 발간한 "SI산업의 육성전략"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30%이상 성장하는 국내 SI산업을 견실하게 육성하려면 SI사 업자에 대한 기술개발 자금지원과 유지보수 준비금제도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국내 SI사업자들은 기술면에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5~10년정도 뒤져있어 정부와 업체들 나름의 육성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어 앞으로 정부와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중의 하나다.
구 근 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