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 활발하다.
SI(시스템통합)프로젝트는그 성격상 한 업체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다.
SI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컴퓨터 시스템과 이들 시스템간을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그리고 컴퓨터등과 같은 범용시스템과 SI를 필요로하는현장에서 사용되는 특수시스템간 인터페이스기술의 총합체다.
이를테면 하나의 건물을 지을 때 설계와 기초 토목공사에서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의 공정상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술자들과 수많은 건축자재들이 필요한 것처럼 SI사업도 이처럼 요소기술과 각종 솔루션을조화롭게 결합해 하나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종의 최첨단정보기술의 예술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정보시스템구축 프로젝트는 최근들어 단편적인 전산화가 아닌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는 사용자들로 인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요구하는 종합정보시스템구축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대형SI업체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별로 요소기술과 특화된 솔루션을 확보한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스템구축이 바람직하며 이같은 현상은 국내SI사업자들의 취약한 기술력을 보완해주는 수단으로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컴퓨터가 농협으로부터 수주한 통합OA시스템 프로젝트 수행시 쌍용컴퓨 터의 솔루션인 DOS용 광파일링시스템을 UNIX용으로 변환하는 것이 비용상 불합리하고 시간상 불가능했다. 따라서 기존에 UNIX용 광파일링시스템을 가지고 있던 삼성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함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STM이 수주한 국세청 국세망 프로젝트도 미국EDS사.쌍용컴퓨터.데이콤.
포스데이타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축중이다.
얼마전 정보통신부가 데이콤을 전담사업자로 지정한 "체신금융전산망사업자" 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전략적 컨소시엄형태를 띠고 있다.
전국 2천7백여개 우체국을 연결하는 체신금융전산망구축사업수주를 놓고 데이콤과 STM의 깃발아래 국내외 유수의 SI업체들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었다.
전담사업자로 지정된 데이콤의 컨소시엄깃발아래에는 국내최대의 SI업체인 SDS가 가담했고 유니온시스템.삼보컴퓨터.광주은행.쌍용컴퓨터.현대전자.한국 전산.동양SHL.삼보데이타시스템.CHNO등이 참여했다.
STM의 컨소시엄에는 통신사업자로는 KT.앤더슨컨설팅.포스데이타.현영시스 템.효성데이타시스템.현대정보기술(HIT)등이 가담해 이들 양컨소시엄은 지금까지 단일프로젝트수주전에 참여한 가장 화려한 맴버들로 구성되었던 컨소시엄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담사업자로 지정된 데이콤컨소시엄구성원들의 역할분담을 보면 SDS는 소프트웨어개발 및 시스템구축자문을 담장하며 삼보컴퓨터는 하드웨어공급과통신망구축사업자로 CHNO와 미국의 ITI、 일본의 SRA、 캐나다의 SHL등은 시스템구축자문역을 담당하는 것으로 돼있다.
또 삼성전자는 하드웨어공급과 통신망구축에、 SW개발에 삼보데이타시스템.
동양SHL.신한은시스템.쌍용컴퓨터.유니온시스템.한국전산.현대전자 등이 담당하기로 돼있다.
이밖에도 부분적인 제휴이긴하지만 특화된 요소기술을 확보한 업체와의 전략 적 제휴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분야중의 하나가 바로 SDS가 지난 93년 철도청으로부터 수주한 "종합운송정보시스템"구축프로젝트다.
오는 96년 완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당초 캐나다의 카낙 사와 SDS가 양재시스템과 전략적으로 제휴를 한 컨소시엄간의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프로젝트를 담당할 인력의 질적 양적 구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SDS컨소시엄에 낙찰됐다.
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양재시스템은 철도청관련 업무전산화를 구축했던 경험으로 얻은 이분야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인력을 보유한 중견SW업체이다. 이같은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과의 제휴로 SI공급자와 수요자 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편 카낙사는 캐나다 및 미국전역에 걸쳐 철도화물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국 영철도운송회사로 철도화물운송에 대한 OIS패키지를 개발해 자국내는 물론해외에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즉 이러한 경우는 해당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와 협력해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보다 향상시킬 수 있으며 상호신뢰도를 제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형 SI프로젝트에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는 "건설업계"의 하청 관계와 같은 맥락의 것이 아니고 토양 자체부터 다르다. 즉 관련기술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소형전문업체의 기술력특화가 분명하기 때문에 대기업과의 관계가 일방적인 종속이 아니라 정당한 거래와 대등한 관계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기술력으로 분화돼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꾸준히 결속할 수있는 연계고리가 없는 것이 현재 SI시장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대기 업이라해도 물량이나 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므로 특정중소기업을 지속 적으로 지원하면서 끌고 갈 수 없기에 양자의 관계는 프로젝트단위별로 될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