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공공부문에서의 대형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정보시스템 구축에서 SI고객과 시스템 구축사업자간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한 기업문화 풍토가 절실한 실정이다. 유니온시스템의 김수영 이사를 만나 고객과 사업자간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한 시스템 구축에 관해 들어본다. -일반적으로 클라이언트들은 SI전문업체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습니까.
*예전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부기업은 시스템통합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회사 기밀누설 등을 염려해 중요부문의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대상기업의 진단과 시스템 통합구축의 구체적인 목표의 파악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 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기존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다른 것으로 선정됨으로써 생기는 혼란을 우려한다든가 전산인력이 자신의 업무를 빼앗기는듯한 상실감 등도 SI구축의 장애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I를 의뢰하는 고객들의 요구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시스템통합 업무를 의뢰할 정도의 고객이라면 벌써 자신에게 필요한 업무 개발을 정확히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정보시스템을 단순히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이를활용하겠다는 마인드로 변화돼 있어 사용자의 수준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일부고객은 컴퓨터에 대한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의욕과 분위기에 휩쓸려 시스템을 구축하려 드는 경우가 있어 이를 설득 하고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수요자의 정확한 요구 파악만으로도 프로젝트 수행은 상당부분 진척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바와 SI프로젝트 구축업체의 의견이 차이를 보일 때는 어떤 방법으로 고객을 설득합니까.
*잘 아시다시피 정보시스템 구축은 컨설팅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효과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스템을 설계해 전략계획을 수립해 주는 게 SI사업자들의 기본업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전문가를 자처하더라도 고객을 이기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동종업계에 몸담고 있는 많은 분들이 경험해 알고 있겠지만 SI수요자가 원하지 않는 시스템은 결국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기 때문이지요. 고객을 설득할 때는가급적 기능이 간단하고 사용이 쉬운 시스템을 권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보다는 업그레이드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사용자의 성취동기를 높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유니온시스템이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을 설득해 시스템구축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가 있다면.
*정부투자기관인 S공사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애초 문서관리를 단순한 문서보관과 처리 형태로 요구했는데 이것을 이미지로 처리하면 보다 더 효율적인 업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우리회사의 권유에 따라 이미지 시스템을 도입、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조업체인 H사는 처음부터 완벽한 SI구축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시스템을 완벽하게 사용할 수있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3차례에 걸친 업그레이드를 권유했습니다. 물론 H사의 경영자와 전산담당자는 처음에는 다소 의아해 했지만 결국은 우리의 의도를 이해하고 제안한대로 시스템을 구축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 이들 양사는 사내에서도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사례로 자주 거론되기도 하지요.
-효과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SI사업자나 고객이 가져야 할 자세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시스템 통합업체의 입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바 목표를 정확히 수용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업무 영역도 전산분야뿐만 아니라인사.조직.생산.재무회계 등을 망라하는 종합 컨설팅을 바탕으로 그야말로토털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객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전문업체의 전문기술을 제대로 인정해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비록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엄연히 지적 생산물인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양쪽 모두가 사업의 동반자적 마인드를 갖고 업무에 임할 때 신뢰가 바탕이 된 성공적인 SI프로젝트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 근 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