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상간, 인육 포식 등 사회의 상식과 통념에 벗어나는 충격적인 내용과 장면을 담은 영화들이 앞다퉈 개봉돼 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있다. 이는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가 일관성을 잃고 무뎌지면서 잔인하고 반윤리적 인 내용의 장면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개봉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개봉된 "홀로코스트 2"는 사교집단과 식인종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살육과 식인, 신체절단 등 여과되지 않은 충격적인 장면을 그대로 드러낸다.
지난해상영된 "홀로코스트 1"에 이어 개봉되는 속편으로 인간이 갖는 원시 성과 야만성을 폭로한다는 면분아래 온갖 잔인한 장면들을 혐오감을 느낄만 큼 충격적으로 묘사한다.
사람의 팔다리를 잘라내는 것은 물론, 피가 흐르는 인육을 먹는 모습 등 정 상인으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장면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관객들을 경악시킨다. 컬트영화의 대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트윈픽스"도 근친상간을 주제로 펼쳐지는 기괴하고도 비정상적인 화면으로 가득차 있다. "트윈픽스"는 TV시 리즈로 우리나라에서 방영됐었다. 그러나 TV시리즈는 소녀를 죽인 범인을 추적하는 수사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이번 영화는 인간의 마음속에 감춰진 추악한 마성과 변태적인 성심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 때문에 이 영화는 한차례 공륜의 수입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해말 공륜의 심의가 균형을 잃으면서 "데미지"와 함께 심의를 통과했다.
정상적이고 번듯한 외면에 감춰진 타락하고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충격적 이면서도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장기로하는 데이비드 린치의 작품답게 이 영화는 아버지와 딸의 근친상간을 담고 있다. 감독은 이 충격적인 주제를 난쟁이, 천사, 백말, 장발의 괴한 등의 소도구들을 환상과 자포자기 속에 방황하는 소녀의 심리상태와 결합시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낸다.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심의에서 삭제된 부분이 없어 관객들은 충격적인 장면들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오는 25일 개봉될 예정이다.
음악영화 "파리넬리"도 충격적인 장면을 담고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변성기전의 매끄러운 목소리를 가진 카스트라토(여성의 음성을 가진 남성가수)로 만들기 위해 동생을 거세시켜야 했던 형과 아우의 야릇한 관계를 그린 수준급 영화지만 한 여자를 형제가 공유하는 부분은 놀라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이같은 장면은 전반부에서 형과 동생이 거의 한몸처럼 친밀한 관계를 맺고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등장하고 후반부에서는 형과 아우가 화해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대단원으로 사용된다. 내달 5일 개봉예정이다.
외설시비로 공연이 중단됐던 연극을 영화로 옮긴 "미란다"도 변태적인 애정 행각과 여배우의 나체연기로 충격을 던져준다. 지난 8일 공륜의 본심의를 통과한 이 영화는 상상속에서 계부에게 성폭행당하는 장면, 여인의 자위행위 등 비정상적인 애정행위로 가득차 있어 거부감 마저 들게 한다.
영화관계자들은 영화감독의 지명도가 높고 작품성이 있는 영화중에도 정상인 이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적인 장면이 들어 있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정도가 지나친 장면들이 제대로 여과되지 않은 채 관객들에게 노출되고 있다며 공륜 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