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21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박운서 통산부차관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는 예상대로 수입선다변화 품목조정에 관한 문제가 주류를 이뤘다.
박차관은 이 자리에서 수입선다변화제도 개선작업에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미 기본방침을 정해놓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경쟁력이 없는 제품을 수입선다변화라는 보호막으로 감싸다가는 오히려 치아가 썩어 버리는 결과를 빚게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 과감한 수술을 단행할 것임을 내비쳤다.
박차관은 또 WTO의 의미를 이제까지 정부와 기업이 같이 링위에 오르던 것이기업 혼자만이 시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비유、 전자업계 스스로가 위기의 식을 갖고 경쟁력을 갖춰야할 시기임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가전제품 수입선다변화에 대한 가전3사의 시각이 달랐다는 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컬러TV등 현재 수입선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돼있는 가전 제품을 해제할 경우 유통시장 개방등과 맞물려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 정부가 이를 충분히 감안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우전자는 컬러TV등 경쟁력이 있는 몇가지 품목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 서 과감히 풀어도 승산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21인치이상 컬러TV를 수입선다변화에서 해제할 경우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박차관의 질문에 한홍광 LG전자 전무는 우리 국민들의 대일브랜드 선호도를 감안할때 가격과 품질등을 통한 경쟁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가전업체외에도 관련 부품업체들에게는 생존권을 위협받는 위기에 놓일수 있다는 점을 들어 적어도 5년내외로 연장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사장도 자체 분석결과 1백억달러 정도의 대일 무역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컬러TV에 대한 조기해제는 매우 위험스런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재열 대우전자 부사장은 컬러TV의 경우는 국산제품이 경쟁력도 있을뿐 아니라 오히려 일본시장을 공략할때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엄길용 오리온전기 사장은 21인치 컬러TV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제외돼도 상관없으나 24인치 이상의 제품은 아직도 생산기술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현행 21인치 이상인컬러TV 수입선다변화를 24인치 이상으로 조정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박재린 전자공업진흥회이사는 21인치 컬러TV가 산업연관효과면에 서 부품업체들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크고 현재 가전업체들의 주력 수출기종 이라는 점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철 삼보컴퓨터 부사장은 PC의 경우 가전제품과는 달리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제외돼왔으나 일부 PC용 핵심부품은 수입선다변화에 묶여 PC산업의 경쟁력을 저해시키는 요소가되고 있다면서 관련부품의 조기해제론을 펴기도했다. 반도체업계를 대표해 김치락 반도체산업협회부회장은 상업차관 도입허용과 해외증권 발행 확대、 외화표시 원화대출 대상을 확대해줄 것등을 건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중소부품업체들이 제외된채 대부분 세트업체 위주로 전개됨으로써 대일종속의 핵심의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는 아쉬움을남겼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