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커넥터 "총아" 정션박스 시장 후끈

"정션박스 시장을 잡아라" 자동차의 전원 및 신호분배장치인 정션박스가 향후 단일커넥터시장으로는 최대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그간 자동차용 커넥터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던 AMP.팩카드.한국단자.몰렉 스 등 국내 커넥터선발업체들은 최근 이 시장의 선점을 위해 국산화추진과 함께 자동차업체개발실을 대상으로 개발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과 2~3년전에 AMP코리아와 신성팩카드의 수입제품일부가 고급차종을 대상 으로 수입, 판매하면서 커넥터시장에 알려진 정션박스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이제품이 가지고 있는 시장잠재력때문이다.

전자회로를 이용한 신호전달체계로 하네스를 이용한 기존배선방식보다 신뢰 성이 높고 자동차 경량화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능케 한 이제품의 성가는 이미 일부고급차종에서 증명된 바 있다.

특히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신차종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자동차업체들은 정 션박스를 고기능구현에 필수적인 전장화를 앞당기는 핵심제품으로 인식、 보 급형 일반차종에 까지 채용확대를 추진중이다.

이미 현대자동차가 올해 출시될 그랜저 및 소나타후속모델에 전격 채용했고 기아와 대우도 각각 콩코드 및 세피아와 프린스후속모델에 채용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국내 정션박스시장은 초기연도라 할수 있는 올해 약 50억원에 달하고 향후 2~3년안에 2백억원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대다수 업계관계자들은 커넥터업체들이 동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나서는실질적인 이유를 정션박스의 시장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정션박스가 자동차 용 커넥터시장의 60~70%를 좌우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데서 찾고 있다.

정션박스의 회로구성 방식과 특성에 따라 전장화를 위해 채용되는 자동차용 커넥터의 양과 종류(규격)가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정션박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업체가 사실상 자동차용 커넥터의 선택권을 쥐고 있음을 뜻한다.

바로 이점이 커넥터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E CU 등 엔진부위의 전장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정션 박스의 확대채용은 이미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커넥터업체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AMP와 팩카드.

한국AMP는현대와 기아자동차개발실을 중심으로 신차종에 자사가 국산화한 PCB타입의 제품이 채용되도록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신성팩카드를 통해 국내시장을 공략해온 미팩카드일렉트릭은 지난해 말부터 호환성이 뛰어난 FBEC(Fle.ible Bus Electronic Center)타입제품을 앞세워 직접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AMP제품과 유사한 PCB타입 제품공급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용 커넥터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국단자공업이 이제품의 국 산화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 몰렉스도 올초 독일몰렉스제품 을 도입、 대우자동차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 참여를 서두르고 있어 정션박스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올해말을 기점으로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