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에 큰 깨달음을 남기고 지난 93년 11월 입적한 성철스님의 생전 모습을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성철스님의 직계제자와 문도로 구성된 "백련문도회"(맞상좌 천제스님)가 최근 다양한 특수촬영기법을 동원, 성철스님의 생애와 사상, 육성법문, 유물 등을 담은 5부작 비디오 "우리곁에 다시 오신 성철 큰스님"을 제작, 출시했다. 성철스님 입적 직후에 착수, 1년4개월만에 완성된 이 비디오는 총 8시간25분 분량에 제작비만도 2억원이 넘는 대작으로 성철스님을 모신 제자들이 직접출연 스님의 가르침을 알기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백련문도회는 이에대해 "그동안 나온 비디오가 10여종에 달하나, 대부분 스님의 장례식 장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스님의 일상적인 생활과 사상 전달에는 미흡한 감이 있었다"면서 "비디오를 통해 스님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 기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비디오는 출가에서 열반까지 스님의 수행발자취를 담은 1편 "해탈의 걸음따라 를 시작으로 수도자세를 밝힌 "가야산 호랑이", 한국불교계에 남긴 업적 을 소개한 "붉은 한 수레바퀴", 스님의 가르침을 설명한 "사바세계가 극락이 니", 육성법문을 담은 "내말에 속지마라"등으로 구성돼 있다.
비디오는 특히 스님의 유일한 혈육으로 해인사 금강굴 감원에서 수도.정진하고 있는 불필스님과 막내동생 이옥선씨를 최초로 인터뷰한 것을 비롯, 스님 이 병때문에 출가했다거나 열반직전 불필스님을 찾았다는 속설을 뒤집는 등 그동안 잘못 알려진 부분들에 대해서도 수정을 가하고 있다.
10여년전 종정 취임식 장면, 산책모습 등도 생생한 화면을 통해 접할 수 있고 국민학교 생활기록부, 도서목록, 스님이 탐독했던 각종 사회과학 서적, 20대에 작성한 좌우명인 십이명 등 스님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자료도 선보인다.
첨단 영상처리기법이 동원된 것도 이 비디오의 특징. 이해하기 어려운 불교 의 윤회, 선사상 등을 입체적인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거나 크로마키를이용한 특수화면 합성으로 역동성을 살린 것 등은 종전의 고답적인 화면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
수행처와 해인사 일대에 대한 헬기촬영을 통해 입체감을 살린 것도 특기할만한 부분.
입적때까지 성철스님을 곁에서 모신 원택스님은 "정정한 수도적 삶을 사신 스님의 일생을 재조명하기위해 비디오를 제작했다"면서 "불교용어를 풀어서사용하는 등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비디오는 장경각 미디어(문의:(02)733-4277)에서 주문 판매하며 가격은 5권 한 세트에 10만원으로 수익금 전액은 성철스님 사리탑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 다. 백련문도회는 이 비디오를 조만간 영어와 일어로도 제작, 해외에도 판매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