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 전자시장의 회복세와 엔고에 힘입어 국내PCB산업의 호황 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결산이 끝난 상장PCB업체들의 경영실적을 토대 로 지난해 민생용과 산업용 PCB시장현황과 올 시장전망 등을 2회에 걸쳐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단면PCB> 컬러TV.VCR.오디오 등에 주로 채용되는 단면PCB를 생산하는 PCB업체는 대덕산업.새한전자.LG전자.청주전자.코리아서키트 등 5개사에 달한다. 지난해 이들 업체들이 생산한 단면PCB는 모두 5백75만㎞로 국내소요량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면기판시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가전경기의 호조와 엔고에 힘입어 상당 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상승국면은 향후 2~3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HDTV등 대규모의 신규수요창출이 가능한 제품 들의 출시가 본격화될 경우 폭발적인 시장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호황세에 편승、 대규모설비를 갖춰 양산력이 뛰어나거나(대덕산업.
LG전자)증설에 주력해온 업체(새한전자.청주전자)들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던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단면PCB시장을 주도한 업체는 역시 대덕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17% 늘어난 3백60만㎞를 생산했으나 금액면에서는 무려 28%이상 증가한 5백93억원을 돌파해 고부가가치제품생산에 주력했음을 증명했다.
특히 반월 새공장의 본격가동과 지난 5월에 실시한 2천만달러의 해외전환사 채발행은 대덕산업에게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해 올해에도 여전히 단면기판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3년간 PCB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전년보다 29%가량 늘어난 1백59만㎞를 생산했고 금액면에서도 35%가증 가한 2백88억원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이 회사는 특히 올초 금성통신에서 LG전자로 합병돼 계열사물량은 물론 수출 시장공략여건도 한층 호전될 것으로 예상、 올해에도 단면PCB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새한전자는 전년대비 29% 늘어난 84만5천㎞를 생산했고 매출도 1백2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하반기 이후 늘어난 매출만도 30%를 넘어서 구미공장의 증설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청주전자는전년보다 무려 42% 늘어난 81만1천㎞를 생산해 1백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이라는 "인하우스"시장을 갖고 있어가전경기호황에 따른 반사이익이 가장 큰 업체로 꼽힌다.
반면 코리아서키트는 전년보다 무려 44.8%나 감소한 33만5천㎞의 생산에 그쳤다. 이는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과 함께 주력제품을 산업용 기판쪽으로 전환해나가는 이 회사의 방침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업체들을 비롯한 이들 단면PCB주력업체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에서 나타난 특징은 설비자동화 등 생산합리화노력에 따른 생산성향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93년의 경우 1인당 매출액이 1억원을 넘는 업체는 대덕산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새한전자를 비롯해 상당수의 업체가 1억원을 넘어섰거나 이에근접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같은 경영호조는 올 단면PCB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원판가격급 등 예기치 않은 악재가 없는 한 94년보다 15%정도 증가하는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