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종사업체 수가 국내 정보산업 관련업체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시스템 통합(SI)사업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매출규모를 이뤄 정보산업계를 선도하는 집단으로 부상했다.
SI사업은 지난해 전년대비 37.5% 성장한 2조2천억원의 매출규모를 기록했는 데 이는 1조원 내외 수준인 PC시장과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정보처리 시장을 매출규모면에서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SI사업시장의 이같은 성장은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이 기업의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정부 및 공공기관、 각 기업 등으로 점차 확산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I사업시장의 이같은 성장추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인데 미국의 경우 27%、 일본은 21%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의 SI사업은 향후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 각 분야에서 이 부문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돼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SI사업은 이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업과는 다른 몇가지 특성 과 아울러 많은 문제점을 지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SI사업은 이 분야에 종사하는 관련업체들의 68.7%가 자본금 10억원이상으로 13.2%에 불과한 일반 정보처리 산업과 비교해 관련업체의 규모가 큰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사업의 종류 또한 전문 다양화되고 있어 과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공급 중심에서 탈피、 통신망 및 통신제품 공급을 비롯해 컨설팅、 시스템 유지보수 등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 신장률만큼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1사당 순이익은 줄어들고 순손실은 늘어나는 현상을 빛고 있는 상태.
여기에는 SI업체들의 과당경쟁에 원인이 있으나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정부의 다수 구매제도에도 많은 불합리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SI사업추진 소요예산이 적정규모만큼 확보되지 못한 채 사업이 추진되는 경우가 많고 정부의 저가격낙찰제 적용으로 인해 업계의 무리한 저가낙찰이 유도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SI사업부문 기술인력의 경우 지난 94년 총1만8천3백67명으로 1사당 전년대비 9.8%가 증가한 평균 1백85명으로 조사됐으나 이는 매출액 증가율인 37.5% 에 비해 턱없이 낮아 기술인력의 부족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체 기술인력 중 프로그래머가 30.5%로 가장 큰 비중을 점하고 있으나 새로운 시장영역인 컨설턴트、 전문기술자 비중은 각각 6.6%、 8.2%에 그치고 있어 이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SI사업의 이같은 문제점들은 이 사업이 전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불구하고 정부와 민간업계의 육성분위기가 미흡한데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민간업계의 주도적 조직체도 "한국시스템통합연구조합" 한개에 불과하고 정부의 실질적인 육성책도 미흡했으며 SI수요기관에서의 인식 또한 낮아실제 추진기법이 미숙한 SI사업체에 대한 상품적 가치 인정도 인색한 실정이 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관련업계에서는 SI사업에 대해 정부가 2000년대를 향한 육성비전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간에 총 10조원으로 매출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SI사업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산.학.연.관의 공동노력이 있어야 한다는의견이다. 또한 사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비롯해 현행 구매제도와 행정에 대한 실질적 인 개선책이 있어야 하며 이 사업이 타 산업에 비해 규모가 큰 만큼 별도의프로젝트가 마련돼 분야별로 체계적인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