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양국은 지난 21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린 통신관련 실무회의에서 AT&T사 전자교환장비(5ESS-2000)의 대한진출문제와 관련、 이 신기종 전자교환장비 를 한국통신(KT)의 입찰에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 협력국 김종순국장과 미무역대표부 크리스티나 런드 한국담당국장을 대표로 한 이번 한.미통신협상에서 양국대표들은 "AT&T사와 한국통신 간에 AT&T사의 신기종 전자교환장비를 한국산 전자교환장비들과 함께 동등 하게 입찰에 참여토록하는 방향으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오는 7월로 예정됐던 한국통신의 입찰에 AT&T사가 참여하게될지 아니면 입찰시기 자체가 11월로 연기될지는 앞으로 논의할 문제라 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실무회의에서는 외국산 통신장비에 대한 형식승인문제를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바람에 회의를 하루 연장、 23일(미국시각)까지 절충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대표단측이 전했다.
특히 이번 통신협상은 일괄 타결방식이기 때문에 통신장비에 대한 형식승인 문제에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AT&T사의 입찰참여에 관한 합의도 유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공중통신망(Public Switched Network)에 접속되지 않는 통신망에 대해서는 형식승인을 면제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국측은 외국산 통신장비가 들어올 경우 공중통신망 접속여부를 검사해야 한다고 맞서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