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의 현행가격산정방식이 불합리해 이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세트업체들은 PCB업체들과 공급계약시 가격 산정을 PCB제조원가부담의 주요인이 되는 기술적 난이도 등의 고려없이 층수 별 면적별 기준에 의해 획일적으로 책정하고 있다. 채용되는 세트의 기술 난이도와는 상관없이 "㎞당 얼마"하는식의 이같은 주먹구구식 가격산정은 그동안의 관행을 이유로 세트업체들이 강력하게 요구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산정방식은 최근 수요확대가 두드러진 고정밀.고밀도제품의 생산에 따른 생산비증가와 고부가가치기술력을 인정치 않아 PCB업체들의 채산성악화는 물론 기술개발력저하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기술의 발달로 종전과는 달리 회로의 고집적.고밀도화가 급진 전돼 PCB체들의 기술대응이 까다로워진데다 세트의 경박소형화추세로 PCB단 위별 면적은 오히려 좁아져 현행 가격산정방식으로는 늘어나는 가공생산비부 담을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다.
상당수의 PCB업체들은 최근 원판가격인상에 따른 세트업체와의 가격인상협상 시 가격산정기준개선문제를 강력하게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세트업체 들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이미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세트에 채용되는 개당 PCB가격이나 평방인치당 가격으로 산정해 세트의 기술난이도、 품질대응 에 따른 합리적인 가격보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도 급변하는 제품기술추세에 적합한 PCB가격산정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