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 정보산업 민간백서 (10.끝);멀티미디어

국내 멀티미디어 산업은 최근 몇년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 현재 시장도 입기를 맞아 그 활용의 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국내 멀티미디어산업은 93년도 매출액의 2.8배에 이르는 2천4백20억원의 매출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멀티미디어 산업 관련업체도 대기업을 포함해 1백20여개사로 늘어났고컴퓨터업체 뿐만아니라 출판、 방송、 언론사들의 참여도 두드러진 것으로조사됐다. 멀티미디어 산업의 이같은 성장은 사운드카드、 CD롬 드라이브 등의 각종 영 상보드의 국산화를 비롯해 중소기업의 솔루션영업 특화전략과 대기업의 멀티 미디어시장 진출、 멀티미디어PC의 생산판매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내 대기업들의 이 분야에 대한 왕성한 투자활동과 신문출판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마인드의 대중화가 급속히 이뤄진 점도 멀티미디어 산업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문별 매출로는 멀티미디어PC가 전체시장의 39.1%인 9백45억원을 기록했고 CD롬 드라이브 3백75억원、 사운드카드 5백14억원、 오버레이보드 2백50억원 등의 매출규모를 각각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CD롬 타이틀 및 응용소프트 웨어도 전체의 15.7%인 3백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저작도구도 전체의 2.

2%인54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이중 CD-롬 타이틀 시장은 다양한 국내 개발업체의 참여와 보급에 힘입어 전년대비 2.9배의 성장을 이뤘는데 부문별로는 교육용이 가장 많고(44%), 사회문화 25% 오락예술(16%)、 관광(11%)、 스포츠(4%) 등도 점차 증가 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어학교육용 타이틀이 베스트셀러로 뽑히기까지 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점차 멀티미디어화돼 보급되고 있다.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활용한 타이틀과 관광、 의학、 예술、 스포츠제품들도 인기를 누렸고 여기에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키트도 지난해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멀티미디어 관련 유통업체들의 매출액도 93년보다 40%이상 이 증가됐다. 그러나 가격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몇몇 유통업체들의 박리다 매를 전제로 한 가격파괴로 인해 외형매출 증가와는 달리 손익면에서는 실속 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의 멀티미디어 산업은 그 미래를 예측키 어려우나 정보의 전문화 와 다양화를 통해 우리의 생활 속으로 급속히 침투、 문화적 충격을 만들어낼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99년경에는 저가형의 시스템이 보급됨에 따라 멀티미디어가 일반화되고 다양한 범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오는 2000년 이후에는 정보서비스가 확산되고 VOD가 보급되며 정보고속 도로와 ISDN과의 결합으로 멀티미디어 산업은 고도의 성숙기를 맞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산업은 이같은 성장을 위한 R&D 및 각종 제도가 아직은 미흡해 기초기반기술의 경쟁력 확보와 아이디어의 도출면에서 매우 취약하다 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각종 통신기술과 주변기기 등 관련기기의 국산화와 한국실정에 맞는 타이틀 및 응용시스템 개발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적극성도 부족하다.

이밖에 멀티미디어 산업이 컴퓨터、 방송、 가전은 물론이고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를 종합하는 분야임에 비춰 질 좋고 경쟁력 있는 시스템의 개발 을 위한 정부의 안정적인 지원책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멀티미디어가 호황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과 일관성있는 지원체체 확립、 시장성숙을 위한 모든 업체의 안정된 개발환경 확립、정상적인 시장흐름을 위한 유통구조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지적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