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재료산업"을 살리자 (12);단결성 재료

광통신시스템을 비롯해 CD.LD.LBP 등 레이저 응용기기들이 각광을 받으면서레이저의 파장변환.변조의 필수소자로 폭넓게 활용가능한 가네트(G)계 자성 체 단결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가네트계 단결정은 망간징크페라이트와 함께 대표적인 자성체 단결정의 하나로 "YIG"및 "GdIG"계 단결정을 통칭하며 광통신의 핵심부품으로 레이저 다이오드의 출력안정성을 높여 주는 핵심소자로 각광받고 있다. YIG단결정은 이트륨(Y)-아이언(I)-가네트(G))의 결합체로 방향적 특성을 이용、 광통신에 서 레이저광이 특정물체에 반사돼 돌아와 기기에 나쁜 영향을미치는 이른바 패러데이효과 를 방지하기 위한 소자、 즉 광아이솔레이터용재료로 사용된다. 광아솔레이터는 반사광을 한쪽방향으로 흘려주고 다른 방향은 차단함으로써 레이저 다이오드의 출력을 높여주는 핵심부품으로 광통신시스템의 핵심기반 기술에 속한다.

광이솔레이터는 특히 80년대후반 신공법이 개발돼 소형화가 급진전、 각종 광통신시스템에의 채용이 급증하는 등 전자통신의 대를 이을 광통신의 기술 자립을 위한 핵심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광아이솔레이터 분야는 다른 단결정부품과 마찬가지로 NEC.도시바.후 지.스미토모 등 일본업체들이 세계시장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YIG단결정을 비롯 새로운 광아이솔레이터용 단결정체로 부상중인 GdIG 단결정 등 탁월한 성장기술과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월드와이드전략 으로후발국들의 추격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차세대 광통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미 80년대부터 화학연구소와 한양대.서울대.부산대 등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YIG단결정에 대한 연구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삼성전기 등 일부업체가 YIG단결정 완제품을 수입해 후처 리, 생산하거나 완제품을 그대로 수입중이다. 물론 쌍용양회 등 일부 산업체 와대학이 공동으로 장기적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나 상품화로 이어지 기에는 아직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광아이솔레이터의대부분을 도시바 등 일본업체에서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관련업계는 국내 광아이솔레이터시장이 아직은 연간 1억원에도 못미치는 등 협소하지만 광통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90년대말부터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YIG 및 GdIG 등 가네트계 단결정기술확보와 광아이솔레이터의국산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른 단결정체와 달리 가네트계 단결정은 중요도에 비해 시장이 협소 하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어 이들 업체들의 관심이 얼마나 투자로 이어질지는회의적이다. 한양대 세라믹공학과 오근호박사는 "단결정중에서도 가네트계는 대표적인 다 품종 소량상품으로 시장성확보가 특히 관건이다"고 전제하고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결장성장기술과 대체단결정재료의 개발이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서울대 재료공학과 정수진박사도 "2×2×2cm대의 YIG단결정기술을 유일하게 확보했으나 일본의 벽에 부딪쳐 아직 상품화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이솔레이터가 ISDN.광차단기.패러데이 회전자등 기술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종합적인 육성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 했다. 전문가들은 광아이솔레이터의 완전한 국산화를 위해서는 가네트계 단결정 성장기술.조성제어기술.코팅 등 가공기술의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조체제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광아이솔레이터 기술을 이끌고 있는 일본의 경쟁력의 원천은 아스갈.이사모등 중소전문업체가 가네트계 단결정을 생산하고 도시바 등 대기업이 광아이 솔레이터 등 응용부품을 생산하는 등 대기업과 중소전문업체간 "분업.협력" 체제에서 나온다는 조언에도 귀를 기울여 봄직하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