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막오른 대형컴 개발 사업 (2)

대형컴퓨터 공동 개발사업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사업은 지난 93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서울대 컴퓨터 신기술공동연구 소 주도로 추진돼왔는데 기술협력 선진기업 선정및 제안기종의 분석、 목표 시스템의 사양결정등 작업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이 이뤄지는 2단계 사업은 이달부터 오는 97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그동안 컴퓨터 신기술공동연구소측이 주도해왔던 1단계 사업과는 달리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참여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서울대 컴퓨터 신기술공동연구소측은 국내 기업간의 이해관계 조정、 AT&TG IS와의 협조관계 유지등 중재역할을 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컴퓨터개발사업에는 총3백8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소요 개발사업비 총액 3백80억원 가운데 1백15억원(30% 수준)은 정부에서 출연하며 융자로 70억원을 지원한다. 그리고 전체 개발사업비의 절반인 1백90 억원을 참여기업들이 균등 분담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관련부처 의 협조가 긴밀하게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재정경제원에서 정부 부담 소요예산을 지원하고 과기처와 통상산업부가 각각 특정연구개발사업、 공업기반기술개발자금및 공업발전기금등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기반기술 확보단계인 1단계 사업에는 이미 정부가 20억원을 전액 출연했다.

이와함께상용화 지원을 위한 응용소프트웨어도 96년부터 시스템 개발과 병행해 진행될 예정인데 이 예산은 타 기술개발사업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미AT&T GIS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는 병렬처리 대형컴퓨터는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3600 시스템"과 향후 개발 예정인 "3700 시스템"등 상위기종이다. 이들 시스템과 관련한 개발、 생산、 판매、 유지보수에 이르는 모든 기술의 원천(소스) 프로그램을 이전 받기로 되어 있다. 즉 병렬처리 아키텍처.인터커넥션.프로세서 서브시스템등 하드웨어 기술과 프로그래밍 언어.병렬처리컴파일러.운용체계등 소프트웨어、 기타 시스템 통합기술、 유지보수 체계、 교육등 지원체제를 전수받게 된다.

미AT&T GIS는 이 제품에 대한 기술이전과 함께 TP모니터인 "톱앤드"、 네트 워크 관리 솔루션인 "AT&T 원 비전"、 기업내에 메시징 환경을 구축해주는솔루션인 "AT&T 엔터프라이즈 메시징"등 애플리케이션 기술도 국내업체에 제공해 주기로 했다.

대형컴퓨터개발은 크게 컴퓨터 본체、 주변장치、 시스템 소프트웨어및 유틸리티 DBMS、 응용소프트웨어등 분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올연말까지컴퓨터 본체및 주변장치의 상세 설계를 끝내고 97년까지 통합시험을 마칠 방침이다.

또 한국형 유닉스와 대규모 DBMS를 개발、 97년까지 목표시스템에 이식및 상 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해서개발되는 "3600 시스템"의 개량기종과 추후 개발될 목표시스템은 개방형 운용체계.산업표준형 입출력 장치、응용 소프트웨어의 용이한 이식성 등개방시스템을 지향하며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실시간 처리기능을 지원한다. 또 표준 통신 프로토콜을 비롯 각종 통신 프로토콜을 지원하며 고속통신 인터페이스 장치를 장착한다.

I/O장치는 확장성이 용이하도록 설계되며 테라 바이트급 이상의 고속 디스크 어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시스템이 개발되면 최대 2천명 이상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동시에 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특히AT&T GIS와 국내업체들이 공동 개발할 대형컴퓨터는 상용 병렬처리시스템 MPP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는데 특색이 있다.

종전에 보급되던 MPP 시스템이 대부분 과학계산、수치 연산등 연구용으로 사용됐으나 공동 개발 기종은 과학연산보다는 비즈니스용으로 보급될 예정이 다. 이 때문에 온라인처리기능이나 데이터베이스 관리기능 등 측면에서 종전의 MPP시스템 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발휘해야한다.

한편 공동 개발된 연구성과는 참여연구기관 상호간에 무상실시권을 갖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기때문에 삼성전자、현대전자등이 관련기술을 공유할것으로보인다. 이 무상실시권은 해당 참여기관의 정부지원금 상환이 완료되는 기간까지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등은 공동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위해 이달부터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지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양사가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지도 매우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다. <장길수 기자>